작년比 거래량 절반 줄고 가격도 하락

대전지역 중고차 시장의 '한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1일 지역 중고차 매매상 및 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경기불황의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거래량이 많게는 50% 이상 줄었다.

실례로 신대동 중부자동차매매조합의 한 판매상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월 100대 가량의 차량 매매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50대 정도에 그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 다음달 예고된 중고차 시세는 경차를 제외한 대다수 차종들이 전달에 비해 10만∼20만원 가량 떨어진데다 고급차를 중심으로 한 일부 차종은 50만∼200만원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때 처리하지 못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판매상들은 손해를 감수한 채 출혈판매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차업계들도 무이자 할부나 중고차 가격보상제 실시 등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고차 시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어 중고차 시장의 위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신대동 중부자동차매매단지 내 ㈜오토프라자의 김진혁 상무는 "이라크 전쟁이 종전되면서 판매가 되살아날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정상회복까지는 아직 멀기만 하다"며 "지금 시세는 바닥까지 떨어진 것이어서 고객들로선 보다 싼 가격에 최고의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중고차 시세(2002년식·오토·기본형)는 경차 및 소형차의 경우 현대 아토스가 450만원, 비스토가 550만원, GM대우의 마티즈Ⅱ가 580만원으로 책정됐다.

중·대형 차종에서는 현대 뉴 EF쏘나타 2.0 GV가 1300만∼1350만원, GM대우의 매그너스 1100만원, 르노삼성 SM520 1300만∼1350만원, 뉴그랜저 XG 2.5S 2200만원, 에쿠스 JS350? 4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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