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은 기초과학 필수장비"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지만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신비스런 자태를 드러내는 작은 세계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됩니다."

한국기초과학기원연구원(기초연) 전자현미경팀 김윤중(金潤中·49·사진) 박사는 "전자현미경을 통해 미세한 세계를 관찰하다 보면 우리 인간이 자연과 과학 앞에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3년 전부터 시작된 국내 최고 성능의 전자현미경인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의 설치 사업이 연말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정신없이 바쁜 나날과 함께 가장 가슴 부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장비는 세계 최초로 다양한 각도에서 원자 분해가 가능해 물질의 원자구조를 직접 관찰, 나노 단위로 구성된 신소재와 복합구조 반도체의 분석 및 평가의 핵심장비로 활용할 수 있다"며 "산업체 및 연구원의 국가 공동연구장비로 본격 운영돼 기초과학 협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명공학(BT) 연구의 필수장비인 이 현미경이 설치되면 단백질 구조와 뇌 신경세포 구조 등 복합적인 생체기본 구조를 원자 분해능과 고투과력을 이용해 삼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과학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한 세계를 탐구하다 보면 절로 심미안(審美眼)을 갖게 되는가'라는 얄궂은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제가 평생 봐도 이 A4용지 한 장의 크기도 안되는 것을 분석하는 걸요"라는 김 박사는 "그만큼 심오한 과학의 세계 앞에 겸손해질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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