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앞둔 과학문화센터·롯데호텔은 어떤 곳

오는 24일 매각 입찰이 추진되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과 롯데호텔대전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축된 지 불과 10년이 안된 대덕과학문화센터와 롯데호텔대전은 그간 미술·음악·무용 등 복합문화 향유를 충족시키는 복지 시설로 대덕연구단지의 상징적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 =1209평의 건축면적에 848개의 객석을 갖춘 대덕과학문화센터는 건축 양식부터 첨단과학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의 갑판처럼 생긴 지붕은 첨단과학을 상징하는 현상공모 작품으로 건축상을 받으며 건축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역동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이 시설은 지난 93년 설립 당시 문화공간의 절대적 부족에 목말라 했던 대덕밸리 내 문화운동을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다해 왔다.

특히 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입지조건 때문에 대전 시민은 물론, 연구원의 문화향수권을 크게 확대했다.

최근 3년간 매년 현대무용·클래식 음악·연극·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13회 이상의 공연을 자체 기획, 전통과 현대를 포괄하는 공연예술을 보여 주는 공간으로 아낌없이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대규모 객석을 가진 공연전문 건물이 많아진 탓으로, 현재 대덕과학문화센터 공연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여서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48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1000만∼4500만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관객을 유치하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호텔대전=숲이 우거진 산을 뒤로하고 엑스포과학공원이 한눈에 펼쳐보이는 롯데호텔대전은 부지 4463평, 지하 1층·지상 8층에 객실 69개로 기존 호텔보다 규모는 작지만 쾌적한 환경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이 호텔은 롯데측이 대덕전문연구단지 관리본부와 보증금 15억원에 지난 93년 부터 임차계약을 하고 롯데측이 임대 운영 중이다.

연구원이 이용할 경우 시설 할인혜택과 각종 국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시민들도 찾아와 오솔길을 산책하며 시인의 심상을 느껴보는 사색의 명소로 자리잡았다.호텔측은 "정밀한 공간의 균형을 깨고 현대식 대형건물을 불쑥 올린다는 것은 분별없는 일"이라며 "현실적 요구에도 부응하면서 한 번 없어지면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가치 보전의 필요성도 만족시킬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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