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硏 영장류센터 충북 오창行

생명공학연구원이 추진하는 영장류센터가 충북 오창 분원 내에 설치될 전망이어서 연구시설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생명연에 따르면 충북도가 생명연 분원 설치를 위해 제공키로 한 오창지역 8만여평 부지 내에 영장류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으로 충북도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생명연은 본원 내 부지와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당초 대전지역 내 장소를 물색했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충북도의 제의에 따라 오창 분원 내에 영장류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이 때문에 대전시가 부지 제공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과학기술도시로서의 위상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은 "현재 생명연 부지가 3만여평인 데 반해 충북도에서 제공하는 부지는 2배도 넘는다"며 "향후 과학시설이 하나 둘씩 충북쪽으로 옮겨가다 보면 분원이 본원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생명연 관계자는 "대전시가 적극 나섰다면 영장류센터가 옮겨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구원 분원 및 연구센터들의 타 지역 건립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생명연의 영장류센터 부지는 대전시가 제공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장류센터는 생명연이 2001년 과학기술부로부터 바이오 연구를 위한 임상실험을 위해 77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적당한 부지를 마련하지 못하다가 충북도의 제의로 오창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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