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투자심리도 급속 냉각

올 하반기 내수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또 충청지역 기업들이 금리상승 기조를 우려, 부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대전·충남지역 비은행기관의 지난달 수신 증가폭이 급감했다.

산업은행이 21개 제조업종의 1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4분기 사업개황지수(BSI) 전망치는 3분기 전망치 99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분기별 BSI 전망치가 2분기 105까지 상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3분기 이후 기준점(100) 이하를 계속 밑돌아 하반기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91에 그친 반면 대기업은 104에 달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선(158), 기계(108) 등 일부 업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예상한 반면, 시멘트(69), 석유화학(80), 섬유(88) 등은 3분기에 이어 기준점을 훨씬 밑돌아 이들 업종과 중소기업이 집중돼 있는 충청권은 하반기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환율하락, 고유가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하반기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채를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7월중 대전·충남 비은행기관 여·수신 동향' 조사 결과, 지난 6월에 비해 1조 2219억 원 감소한 699억 원의 수신액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법인MMF자금 등의 유입으로 크게 증가한 지난 6월에 비해 기업들의 여유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관별로 보면 신탁회사가 8862억 원에서 1552억 원으로 급감했고, 우체국예금(1725억 원→-1640억 원)과 상호금융(1247억 원→31억 원), 종합금융회사(142억 원→-146억 원)도 각각 수신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심하게 위축, 결국 고용시장도 불안한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대책도 시급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4분기 고용전망지수(EPI, 기준치=100)'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지난 분기 EPI지수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 하반기 고용시장 전망에 적신호를 보였다.

대한상의가 2004년 4분기 고용전망지수(EPI) 조사를 시작한 이래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투자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고용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손상받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길수·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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