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폐기물 업체에 이젠 병원 적출물 처리장까지

"건설 폐기물 업체가 3곳이나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병원 적출물 처리 업체까지 들어온다니 여기가 무슨 쓰레기 하치장입니까."

논산시 벌곡면 주민들이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의 관내 이전을 둘러싼 움직임과 관련,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논산시 연무읍에서 병원 적출물 처리업체인 G산업이 사업체를 벌곡면 신양리 공장 부지로 옮기기 위해 지난 3월 소재변경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은 논산시 등 관계 기관에 검토의견을 구하는 등 관련 법규에 따라 환경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벌곡면민들은 지역 내 이미 운영 중인 건설 폐기물 업체가 3곳이나 되는데 여기에 적출물 처리 업체까지 새로이 들어온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미 지난 2일 금강유역환경청에 G산업의 지역 내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민원서를 제출한 벌곡면민들은 내주 중으로 마을 이장단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재차 전달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금강유역환경청에서 G산업의 이전과 관련된 사업계획서를 승인한다면 집단행동으로 이를 저지키로 하는 계획도 이미 세워 놓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 안모(65·벌곡면 신양리)씨는 "기존의 건설 폐기물 업체들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 병원에서 나오는 적출물까지 우리 동네에서 처리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는 민원 발생을 이유로 제한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면서 "해당업체에서 제출한 소재변경 사업계획서와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論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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