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충북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

얼마 전 모든 방송, 신문 등 매스컴에서 '바다이야기'로 도배를 했다. 누구의 휴가이야기인지, 아님 어느 횟집 간판 이름인지 처음엔 알 수 없었지만 수익이 몇 조니 하면서 불거져 나오는 얘길 들어보면, 가히 우리네 같은 사람은 아예 그 숫자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지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아주 잘못 가고 있는 것 같다. 어른이 이럴 진데 우리 청소년들에게 과연 무엇을 훈계할 수 있겠는가?

언젠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직업 선호도를 조사해 보았더니 부동산 임대업이? 아주 매력적이란다. 시간과 힘들이지 않고 운 좋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건물이 있으면 한 달에 한 번씩 임대료 수거(?)나 하고 정작 본인은 그냥 하고 싶은 것 실컷 즐기고 싶단다. 아님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한 번에 대박을 터트리는 꿈이나 꾸면서,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고 있으니 요즘 사회의 이런 모습에 어쩜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싶다. 아마도 이 사회가 그냥 한방에 모든 걸 이루고 싶어 하고 또 우리는 그것을 성공이라 여기며 눈감아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 모두 조급증 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루한 장마철이 지나고 수해피해지역의 복구손길은 아직도 멀었단다. 무엇이든 부족해도 물론 안 되지만 넘쳐도 화를 부르는 게 세상사일 일게다. 누구는 채워야 행복하고 누구는 비워야 행복함을 느낀다고 하니 우리 이쯤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한 박자 쉬어가면 어떨까. 개미나 슈퍼우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공감해 보자.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황폐화시키고 이기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작은 유머에도 박장대소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자. 유머도 하나의 중요한 생활 덕목인 것이다. 얼굴만 잘 생긴 사람은 결혼식 30분만 그 빛을 발한단다. 그러나 얼굴은 조금 서운하게(?) 생겼어도 웬지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기분 좋은 얼굴을 만들며 살았으면 좋겠다. 늘 웃음이 머금은 사람, 눈가, 입가에 비록 잔주름, 웃음 주름이 잡혀있어도 전혀 거슬림이 없는 그런 여유로운 사람이 되자. 안 웃던 사람이 모처럼 웃어 볼라치면 그것은 기분좋은 웃음이 아니라 오히려 비웃음이 된다.

웃음을 우리 주변으로부터 생활화하자. 평소 생각이 버릇이 되고, 그 버릇이 습관을 낳고, 습관이 그의 매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는 법이다.

우리 인간은 health(건강) 과 wealth(재물)을 동시에 다 가질 수는 없다. 젊어서는 돈을 벌기위해 건강을 버리면서까지 노력하고 나이 들어서는 젊어서 버린 건강을 되찾겠다고 보약 먹는데 돈을 마구 써버린다. 이제 노후대책은 더 이상 부동산이 아닌 만큼, 아파트 평수 늘려가기에 급급하기보다는 마음의 평수를 늘려 여유롭게 살자. 우리 인생 후반전은 끝의 의미인 'The End'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 그리고 또의 'The And'인 것이다. 그래서 늙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삶의 기술인 것이다. 진짜 나이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보다 긍정적으로 여유롭게 연출해 가자.

한방에 모든 것을 걸고 짧은 시간에 대박을 터트리려 노심초사하지 말자. 요즘 베짱이의 여유가 더욱 그리워진다. 우리 인생, 무조건 최고가 되려고 무리수 두지 말고, 그냥 매일 최선을 다할 때 더없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성공한 자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느끼는 자가 진정 성공한 것이다.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주어진 일을 최대한 즐길 준비를 하자. 그래서 하회탈 웃음을 적어도 흉내라도 내 보자. 성공의 비결은 당신의 직업(Vocation)을 휴가(Vacation)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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