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홈개막전 투·타 난조 두산에 3-10 무릎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첫 승에 목말라하던 두산 베어스에게 첫 승의 제물이 됐다.

한화는 15일 청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첫 청주 홈경기에서 10대 3으로 패하며 또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한화는 부동의 에이스 송진우가 처참하게 무너진데다 끈끈한 응집력이 결여된 타선으로 4회초에 이미 5점을 실점하며 힘겨운 경기를 끌어갔다.

이날 두산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로 선발 등판한 에이스 송진우는 지난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던 당당한 모습을 잃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송진우는 5와 1/3이닝 동안 무려 9안타 6사사구를 허용하는 등 제구력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매회마다 실점 기회를 만들어 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송진우는 4회 2안타 2사사구로 1점을 허용한 뒤 다시 밀어내기 사사구로 연속 실점하는 등 3개의 사사구를 모두 실점으로 이어갔으며, 6회에도 사사구와 연속 안타를 내줘 1실점 하는 등 총 6점을 허용한 뒤 중간계투 마정길에게 마운드를 물려줘야 했다.

한화의 타선 역시 중심 타선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대량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쳐 '안방불패'의 기대를 무산시켰다.

이날 한화의 타선은 지난 삼성전에서 12타수 3안타, 8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영우, 송지만이 각각 4타수 2안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날리며 선전했지만 뒷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삭발까지 감행하며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임한 김태균이 삼진 2개 등 3타수 무안타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다 8회 4번째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팀을 위기에서 구하려는 필사의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미 벌어진 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그대로 무너졌다.

삼성과의 대구 원정 3경기를 모두 패하고 홈경기에서마저 1패를 안은 한화는 16일 청주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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