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 관광지 부상 기대심리- '땅사두면 돈된다'

청남대를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청와대의 발표 이후 충북 청원군 문의면 일대에 투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5일 문의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청남대 개방 발표 이후 대전과 청주 등 인근 대도시와 수도권에서 투기세력들이 몰려와 땅 매입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토지 소유주들의 기대심리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 몇건의 토지거래가 이전보다 20∼30% 인상된 가격에 거래됐다.실제로 평당 30만∼40만원대를 형성하던 문의면 소재지 도로변 주택가는 최근 50만∼6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청남대 입구에 몇몇 식당과 카페촌이 위치한 곳도 80만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이 최근에는 110만∼120만원까지 올랐다.

이렇게 외지인들에 의한 투기성 부동산 거래가 몇건 성사된 이후 토지 소유주들은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였지만 호가는 꾸준히 상승해 평당 200만원을 요구하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다.

투기꾼들은 대개 카페나 식당을 신축할 수 있는 청남대 진입로 주변 호수 근처의 토지를 매입하려 하고 있으나 이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이란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현지인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문의면 소재지를 비롯, 건물 신축과 요식업소의 허가가 가능한 곳에 대해서는 외지인들에 의한 매매 의사 타진이 지속되고 있다.

청남대 55만평 부지를 양여받는 충북도는 이 일대에 대청호와 연계한 생태학습장과 대통령기념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문의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 박모(60)씨는 "지금과 같은 투기바람이 분다면 얼마 안가 문의 일대 토지의 상당수가 외지인의 몫으로 돌아갈 형국"이라며 "별장을 국민들에게 희사한 대통령의 뜻을 외면한 채 부동산 투기에만 열중하는 노릇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