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2004학년도 입학정원 감축

지난 입시에서 사상 최저의 경쟁률과 등록률을 기록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지역 대학가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발사돼 향후 여파가 주목된다.

특히 미달사태를 주도했던 야간학과에서 폐과가 발생하는 등 대학의 비대해진 몸집 빼기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배재대는 학부별 입학정원 조정을 통해 2004학년도 입시에서 올해보다 85명 줄어든 2445명의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대학은 입학정원이 50명인 의류패션학부 야간을 과감히 폐과하고, 관광경영학부 야간을 80명에서 75명으로, IT공학부 야간은 90명에서 30명이나 줄어든 60명을 내년 입시 모집정원으로 각각 확정했다.

각각 40명으로 모집인원이 적은 법학부와 영어영문학부, 경영학부(80명) 등 그나마 선전이 기대되는 야간학부 정원은 그대로 유지한 채 주간 학생의 실습이 야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습환경에 부정적인 의류패션학부와 입학자원이 부족한 IT공학부 등의 인원 감축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배재대는 치열해지는 각 대학의 신입생 모집 경쟁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기존 42%이던 수시모집 정원을 49.8%로 늘려 정원 내 1260명을 교사추천자 외 13개 유형으로 나눠 정시에 앞서 미리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실업계고 학생들의 진학 폭을 넓히기 위한 자격증 소지자와 지역고교 담임교사 추천제를 신설, 각각 40명과 2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야간학부의 경우 갈수록 입학자원이 부족한데다가 선호도도 낮아 과감히 모집 인원을 축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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