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 계룡신도시발전협의회장

우리 국방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3군 본부가 계룡산 자락에 새 둥지를 틀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국군으로 발전한 지 15년이 지났다.

일찍이 충남도는 3군 본부가 이전하면서 계룡대를 효율적으로 지원·협력하기 위해 지난 90년 초 계룡출장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계룡출장소는 국가방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군인·군무원 및 가족들의 생활 불편이 없도록 주거환경개선, 도시기반시설 정비, 민원사무처리는 물론, 모범적인 민군화합의 계룡시로 도약하기 위해 청정·무공해, 전원문화의 신도시 건설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지역은 명실공히 3군 본부 소재지에 상응하는 국방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방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3군 본부가 일개 면(面) 단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 군의 위상과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는 군 지휘부나 주요 군사시설이 소재하는 지역을 국방 정책의 독자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일반도시로부터 분리, 별도의 시(市)로 설치한 경우가 많다.

미국 알링톤 카운티의 국방부(팬타곤), 오렌지카운티 하이랜드의 육사, 아나폴리스의 해사,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공사, 그리고 일본 해군기지인 사세보시, 필리핀 해군기지인 올란가포시 등은 모두 하나같이 독창적인 군사문화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들도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신도시의 특수성을 인정, 신도시건설과 시설치를 약속한 바 있다.

계룡신도시 건설을 위해서도 그동안 1조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로, 상·하수도, 도시가스 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이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택지개발 1단계로 엄사지구(20만평) 신시가지 개발이 완료되고 급속도로 인구가 유되고 있으며 2단계로 금암지구(30만평)도 분양이 완료됐다.

그동안 우리 주민들은 수십차례 중앙부처와 국회 방문을 통해 시 설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국방부와 육군본부도 군인 및 가족들의 문화·복지 혜택을 위해 장관과 참모총장 명의로 시 승격 건의문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한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론이 대두되면서 시 승격은 희석되는 감이 있지만 주민들의 분명한 뜻은 군사문화도시로서의 육성이지 결코 행정수요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계룡시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이 금번 4월 임시국회에서 심의를 앞두고 있어 우리 지역 주민들은 큰 희망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함께 상정되었던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행자위법안심사위에서 통과되었기 때문에 우리법안도 4월 국회에서 꼭 함께 통과되리라 믿고 있다.

이곳 계룡대 지역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국방의 요람' 인 계룡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 등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적극 협력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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