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 추진

2006년 개관할 '창조의 전당'(가칭) 건립 비용 마련 등을 위해 롯데호텔대전과 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이 본격 추진되자 경제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복 사업을 위해 기존 시설을 없애고 새것을 짓는다는 게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 연구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단지 관리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설활용 없는 중복투자 = 대덕연구단지의 공공지원시설로 활용될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은 올해 말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을 시작, 2006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시설은 산·학·연 학술활동 및 연구교류 지원공간을 비롯, 연구개발 관련 컨설팅 및 단지 종합 홍보센터와 회의장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국비 150억원과 호텔 등의 매각 비용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은 롯데호텔대전과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0년 전 같은 의도로 건립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993년 조달청의 부지확보로 8층 규모로 건립된 이 시설이 아직 사용할 수 있음에도 매각하는 것은 물론 향후 국가 예산 지원으로 또다른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 중복 투자로 인한 예산낭비라는 것이다.

객실수도 현재 69실이나 '창조의 전당'은 70실로 불과 1개실만 늘어 기존시설에 대한 활용대책도 없이 무조건 옮긴다는 것은 경제성과 타당성을 들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연구환경 저해 =롯데호텔대전과 대덕과학문화센터가 위치한 곳은 대덕연구단지 내 상업지구로 지정돼 있어 이 땅은 업무용 빌딩과 오피스텔, 대형할인점 등을 지을 수 있으며 최근 이 같은 개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유성구청과 관리본부가 이례적으로 11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로얄 밸리(Royal Valley)의 입주를 허가, 관리본부 맞은편에 건립 중에 있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롯데호텔대전의 지난 1차 입찰에 서울의 부동산·컨설팅업체로 알려진 A사가 단독응찰함에 따라 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관리본부 관계자는 "2차 입찰의 경우 기존 시설을 활용할 업체가 참여할 수도 있다"며 공개 경쟁입찰을 한 것은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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