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배 불구 재신임 퇴출위기 모면

한화 이글스가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3경기를 모두 패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단 한 사람, 용병투수 호라치오 에스트라다(사진)만은 웃을 수 있었다.

지난 12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한 에스트라다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7과 1/3이닝 동안 2피안타 볼넷 1개,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등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뽑내 퇴출위기를 모면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결과 팀은 2대 1로 패했지만 에스트라다에게는 팀의 승패를 떠나 퇴출당하느냐 마느냐의 중대한 사안이 걸려 있었던 경기여서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스트라다는 시범 2경기에 출전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데다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기아전에서는 단 1이닝 동안 무려 6실점을 내주는 등 수준 미달의 실력으로 퇴출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퇴출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 에스트라다는 삼성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상적인 피칭으로 구단의 재신임을 얻는 것은 물론 팀에 잔류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에스트라다는 이날 3회까지 9명의 타자 전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뛰어난 피칭을 보였으며, 비록 4회 임수민의 실책으로 첫 주자를 내보낸 뒤 삼성의 브리또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8회 1사 후 마무리 용병 레닌 피코타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칼날 같은 제구력과 낙차 큰 변화구 등을 유감없이 뽐내 삼성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에스트라다의 영입이 실패가 아닐까 걱정했던 유승안 감독은 "앞으로 꾸준히 지켜봐야 겠지만 10승 정도는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며 "이제 싸늘한 날씨만 풀리면 더욱더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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