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식 경제 1부장

약속은 지켜지는 것에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연인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에 사랑은 깊어지며, 가족간에 지켜지는 약속은 한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어준다.

개인간의 약속, 단체간의 약속이 이행되는 속에서 우리는 믿음이라는 커다란 사회적인 미덕을 쌓으며, 이러한 미덕은 사회를 밝고 건전하게 발전시킨다.

반대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곳은 믿음이 없는 사회로 구성원들을 불행하게 만들며, 사회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모든 사회를 약속이라는 잣대로 가늠질할 수 있는 것도 이 약속이 사회의 가장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속은 태고적, 그러니까 인류가 이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해왔다.

인류와 함께 인류사회를 지탱해온 것이 약속이다.

1 + 1의 정답이 3이 아니고 2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도 사회적인 약속에 기인하다.

이런 약속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인 것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하루하루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약속의 연속선상에 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사회는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아무리 하찮은 약속이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약속의 의미가 없으며, 그로 인한 혼란은 사회의 큰 파장을 몰고올 수도 있다.

그래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같은 약속을 가벼이 여겨, 지키지 않는 경향이 너무 많다.

뭐가 그리 변명이 많은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도통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인간의 사소한 약속에서부터 단체간의 약속, 한나라를 책임지는 위정자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하나씩 무너져가고 있는 데도 우리는 이를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다.

최근 경부고속철도 지상화조건을 이행치 않으려는 중앙정부의 행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나름대로 변명은 할 수 있겠지만 중앙정부가 대전시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려 하는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대전시민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누가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정부에 대한 믿음이 깨진다면 국민은 정부의 그 어떤 약속도 신뢰하지 않으며, 그렇게 될 경우 우리 사회는 발전은커녕 후퇴할 수밖에 없다.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무너졌는데 사회가 앞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가 조건이행을 위한 예산증액 검토를 약속했지만 대전시민은 당초 건교부가 약속한대로 이행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것이 약속이행에 따른 신뢰를 구축하는 길이 될 것이다.

새끼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약속처럼 우리 사회 모든 약속은 그것이 사소하든 사소하지 않든간에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으며, 지켜져야 한다.

그것에서 사회의 아름다움이 피어나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혼자만의 약속이든 둘만의 약속이든 국민과의 약속이든, 그 모두는 다 중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