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단기 대기자금 작년보다 줄어

지난 6월 대전 노은동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아파트를 2억 3000만 원에 처분한 신모씨는 판매대금 전액을 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고금리 특판예금에 예치했다.

신씨는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권의 수시입출식예금에 잠시 돈을 묻어뒀다가 신규 투자처가 생기면 곧바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 먹었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고 부동산 경기도 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아래 연 5.3%의 고금리에 원금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안전한 투자처인 특판예금이 현 상황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에 잠시 머물러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지적되던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올 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상반기 예금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은 전년도 말에 비해 3534억 원이 감소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5103억 원이 증가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1조 4406억 원이나 늘어났던 수시입출식예금이 올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 단기금융상품인 시장형 금융상품도 상반기 동안 8279억 원이 늘어 1조 586억 원이 증가했던 전년도와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은 입금과 인출이 자유로워 단기적인 성격의 대기성 자금이 주로 몰려 있어 건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데다 일시에 시중자금이 한 곳으로 쏠릴 수도 있어 자금흐름의 왜곡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에서 이탈한 자금은 은행권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한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의 정기예금이 상반기 1조 3600억 원이 늘어 전년도 같은 기간(6832억 원)에 비해 두 배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한은의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운 은행권의 특판예금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여기에는 주식시장이 올 초부터 하강국면을 이어오면서 각종 펀드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해 원금손실 걱정이 없는 안전한 투자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도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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