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섭 지방부장

산세가 수려하고 수석이 푸짐하여 이미 삼국시대부터 백제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알려졌던 계룡산. 통일신라시대에는 전국 5대명산 중 하나인 서악(西岳)으로 불렸던 산태극·수태극 형세의 천하명당 계룡산 자락에 육·해·공 3군본부가 자리잡은 계룡대.

한마디로 군의 심장부인 이곳에서 지상군 페스티벌과 디펜스 아시아(Defense Asia·격년 개최) 2006 행사가 오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대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 및 '군문화 엑스포'로 민·관·군 상호 이해증진 및 발전을 도모해 국방·경제·문화 등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군 자료에 따르면 국제방산무기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는 총예산 111억 9200만 원을 들여 방산무기의 실물(모형물) 등을 소개하는 실내·외 전시, 최신무기 및 기술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화력시범 등으로 구성돼 있고 국내·외 20여 국, 200여 개 업체 참가가 예상돼 관람객만 20여만 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동시 개최되는 지상군 페스티벌 2006은 총예산 159억 4385만 원을 들여 벤처 국방마트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경진대회 등 4개 분야 24개 행사로 진행된다.

다양하게 진행되는 올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장소와 규모다. 대전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계룡대 비상활주로로 변경된 점과 전시참가 업체가 51개 업체 240부스에서 올해는 무려 200여 개 업체에 600부스나 운영된다. 또 화력시범 기동시범장을 운용하고 병영·DMZ 등 군 체험 훈련장을 확대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지난번 개최장소인 대전컨벤션센터는 접근성이 좋고 주변 아파트가 밀집돼 관람객 유치가 비교적 쉬웠으나, 계룡대 비상활주로는 숙박·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 관람객 유치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아보면 답은 얼마든지 있을 법하다.

일례로, 행사기간 계룡대 영내를 개방한다고 하나, 민간인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딜까. 아마 말로만 전해듣거나 사진으로 보아온 관광명소인 숫용추와 암용추, 신내도 주초석, 삼신당일 것이다.

계룡산 정기를 받은 바위로 된 못(웅덩이)으로 골짜기를 흐르던 옥같은 맑은 물이 20자 정도 절벽의 폭포 밑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물이 괸 숫용추와 암용추.

또 태조 이성계가 음양화합대길지의 신도안을 신도읍지로 정해 1년여간 대궐공사를 벌이다 중단돼 공사에 쓰여졌던 주춧돌 115개가 남아 있는 신도내 주초석 등 계룡대 내 위치한 관광명소를 군 보안상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개방한다면 그 반향은 엄청나리라 생각된다.

이와 함께 동학사와 계룡산 방문한 행락객을 유치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로 관심을 끄는 부문은 18억 7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전시장 기반시설 공사일 것이다.

왜냐하면 2008 세계 군문화 EXPO 행사의 성공개최를 좌우하고, 향후 활용방안에 따라 군 위상과 계룡시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계룡시는 비상활주로 부근 용지를 도시계획시설인 공공공지로 시설결정을 해 향후 활용도를 높였다. 군에서는 이곳을 훈련장 및 병영·DMZ 등 군 체험 훈련장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민간은 전시장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각종 행사를 치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번 행사를 치밀한 계획과 내실있는 준비로 방위산업 활성화 및 군사외교 강화에 기여함은 물론 육군의 위상이 대내·외적으로 과시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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