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괴산군협 군비 1억원 지원받아 건립예정

민주평통괴산군협의회가 괴산군의 예산을 지원받아 평화통일 기념물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예산이 없어 기울어진 충혼탑 보수조차 엄두를 못내는 군이 현안사업 보다 '특별한 외형'에 집착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20일 괴산군과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괴산읍 서부리 배수지에 1억 원을 들여 평화통일 기념물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다음달 착공해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이 기념물은 대형 돌을 한반도 모형으로 깎아 설치할 예정이다.

이 기념물은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로 당초 남한의 지리적 중심지인 청천면 이평리에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본예산에 민간자본이전비 2억 원을 계상했으나 주변정비에 사업비가 많이 들고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군의회가 1억 원을 삭감해 보류한 사업이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기념탑'을 '기념물'로 명칭을 바꿔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괴산읍 서부리 배수지에 건립키로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남한의 지리적 중심지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념탑을 건립해 기원제를 지내겠다던 당초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또 새로 위치를 변경한 괴산읍 서부리 배수지는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지만 개발이 요원한데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괴산군이 사업비를 지원하고, 협의회가 당장 시급하지도 않은 기념물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논란이 예상된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남북화해 무드를 계기로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평화통일 기념탑을 건립키로 결정했다"며 "전 군수의 제안으로 이평리에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가 많이 들어 위치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