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비가 아니랍니다. 이것 아예 폭탄이라지요. 양동이로도 모자라서 드럼통으로 쏟아붓는 형국입니다. 산사태나고 집 떠내려가고 논밭은 휩쓸리고 사람이 빠져 죽습니다. 수방대책이 재점검되고, 방송사에는 수재의연금이 속속들이 도착합니다. 이른바 전국에서 날아오는 '성금폭탄'입니다.? 태풍을 이겨내고 장마를 이겨내고 더운 여름을 이겨내면서 참 질기게도 대한민국 사람들은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경인일보 김상돈
○…여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간절한 바람으로 생명을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이제나 저제나 북녁에 있는? 가족을 만날까 고대하며 '순서'만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이지요. 그런데 이게 웬 청천벽력입니까.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갑자기 중단해 버렸다지요. '인도주의적 사업'인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했다는 이유랍니다. 그럼 이산가족의 애닯은 심정을 깔아뭉개는 것은 과연 인도주의적인 처사일까요? 남과 북의 감정싸움에 손해보는 쪽은 오늘도 조금씩 늙어가는 이산가족 할아버지 할머니들입니다. 수해대책 방안으로 힘을 얻어가고 있는 댐 건설론, 환경파괴논란과 실효성논란으로 논쟁이 뜨겁다지요. 물폭탄은 그렇게라도 막는다 치지만, 이산가족의 가슴에 박힌 '한(恨)폭탄'은 누가 막아 주려나…?

▲ 국민일보 서민호
○…여름 극장가에 국산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저력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캐캐묵은 민족주의를 자극한다는 평단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극장에서 줄을 섭니다. 과연 행방이 묘연한 진짜 옥쇄를 찾아내서 을사늑약이 조작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한반도'를 이어 흥행돌풍 조짐을 보이는 영화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랍니다. 한강에 난데없이 괴물이 등장해 한 가족이 풍비박산 난다는 내용이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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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가 아닌 실제로 '한반도'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경악스러운 소식이 들립니다. 알고보니? 그 괴물의 정체는 해마다 반복되는 재해를 제대로 예방도 못할 뿐더러, 복구에도 서투른 한심한 정부당국의 썪어빠진 정신상태를 일컫는 것이라네요. 도데체 언제쯤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인재를 극복하고 제대로 된 재해예방 시스템이 갖춰질까요?

현실에서의 '정부당국의 잃어버린 나사'는, 영화속에서의 고종의 진짜 옥쇄를 찾는 것보다 어려워 보입니다. 이래 저래 현실이 영화를 압도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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