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황간면 출신 유진택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환한 꽃의 상처'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됐다.

유진택의 시는 인간다운 삶과 그것을 지탱하는 아름다운 인류 공동체에 가하는 폭력에 상처받은 땅의 신음소리이며 강한 외침이다.

이번 시집의 많은 시편들의 소재가 곡식과 곡식을 가꾸는 농부들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지킬 수 없는 것들이다.

유진택은 이러한 시 의식을 밑바탕에 깔고 시를 쓰고 있는데, 그의 시선은 인간 존재의 근본에 가하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감 없이 고발한다.

유진택(49) 시인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경성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3년 '문학세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96년 '아직도 낯선 길가에 서성이다'(문학과지성사), 99년 '날다람쥐가 찾는 달빛'(문학과지성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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