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달라".

박성효 대전시장이나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지난 5·31지방선거 후 가장 많이 듣는 소리일 것이다.

"재래시장을 살려 달라",

"엑스포 과학공원을 살려 달라",

"장항 국가산업단지를 살려라" 이밖에 대전 3대 하천 등 '살려 달라'는 것은 끝이 없다.

그만큼 지역발전에 대한 목마름이 절실한 때문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 시장에 취임하면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하십시오" 하는 주문도 있다.

지난 주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자를 위한 한 모임에서 대전출신 전 과기부장관 김시중박사가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한 말이다.

"안면도를 제주도 수준으로 개발해 달라" 이것은 다른 한 모임에서 이완구 충남지사를 향한 주문의 하나.

그러나 어떻게 이 많은 주문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가? 어떻게 이 높은 기대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가?

대통령처럼 정권을 잡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걱정이다.

그래서 이지사는 취임도 하기전 해양수산부를 찾아가 보령 신항의 조기착공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일이 금방 풀리는 것도 아니다.

이런 무거운 책임감과 앞으로의 끝없는 도전을 가슴에 안고 오늘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도지사, 시장·군수들이 취임식을 갖는다. 민선자치 4기가 출범하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오늘 취임식이 끝나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도지사를 초청, 차 한잔의 대화를 가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깡다구' '불도저' 소리를 들어가며 가장 성공적인 군수 3선을 수행한 72세의 김흥식 전남 장성군수도 불러 자치단체 CEO 경영철학을 듣는 것도 좋다.

무엇 보다 이 두사람이 이룩한 업적, 그것을 어떻게 성취했는가 확인해 보는게 중요하다. 퇴임 하면서 언론이 요즘 다투어 이들을 조명하는 이유도 그런 때문이다.

손지사는 114개 외국 첨단기업을 유치했고, 그렇게 해서 끌어들인 외자가 141억 달러나 되며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것은 지사실에 앉아서 쉽게 성취된 것들이 아니다. 지난 4년간 21차례 109일간 지구 10바퀴를 도는 장정 끝에 얻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세계적 LCD관련 업체인 호야(HOYA)는 손지사가 세 번 찾아가 귀찮게 매달린 끝에 6000만 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손지사의 외자유치에 따른 에피소드는 끝이 없다. 그것은 마치도 전쟁과도 같았다. 그런 과정에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싸움은 유명하다.

외자유치 뿐 아니라 그가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만든 '영어 마을'은 엄청난 돈을 써가며 외국에 가지 않고도 우리 청소년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대안으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손지사가 도지사 4년에 평가받는 것은 산하 공무원들이 손지사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몸을 던져 뛰게 한 리더십이다.

그는 한나라당 대권주자 3인중 여론지지는 3위에 머물러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우리가 관심을 갖자는 것은 그의 '도지사 4년'의 이야기다. '깡다구' 군수에게 듣고 싶은 것도 행정을 주식회사 경영하듯 해온 CEO 철학이다.

특히 오늘 취임을 하는 단체장들에게.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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