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읍 은골·샘골 야산 2㎞ 걸쳐 분포

환경부 보호식물로 지정된 고란초가 서산시 대산읍 화곡3리에서 동양 최대 규모로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것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남현우·김신환)과 대산지역 공해대책위원회(공대위·위원장 김춘수)는 대산항 공사가 한창인 대산읍 화곡3리 일대 은골과 샘골지역 야산 1.5∼2㎞ 일원에서 고란초가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고란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이 지역은 일부 업자들이 개발 이익을 노리고 은골일대에 토석채취 허가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환경단체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공대위 김 위원장은 "귀중한 생태자원이 무자비하게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인근 당진군 도비도에 서식하는 고란초는 행정기관이 발벗고 나서 보존하고 있는 만큼 서산시 등 관련기관에서도 적극 나서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복 한서대 교수는 "무분별한 산림훼손과 파괴는 생태계를 변화시켜 고란초를 고사시킬 수 있다"며 "정확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각초' 또는 '삼각봉'이라고 불리는 고란초는 제주도, 울릉도, 남부지방, 중부지방 등의 산지, 그늘진 바위 표면이나 바닷가 절벽 또는 강변의 바위 표면에 자생한다.

고란초는 높이 5∼20㎝로 뿌리줄기가 비교적 길게 뻗으며 갈색의 비늘조각으로 덮여 있고, 비늘조각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6월에 포자낭(胞子囊)이 형성되고 9월에 산포(散胞)되며, 약용·관상용에 쓰이며 민간에서는 포자를 지혈제 등의 약으로 사용한다.
<瑞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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