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가 창간 16주년을 맞았다. '지방화 시대 참언론상 구현'이라는 일념으로 충청인과 동고동락해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감회가 새롭다. 충청인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참으로 따스하고 넓은 아량으로 세상을 끌어안을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우리는 그 생생한 숨소리를 충청인의 품안에서 듣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선택받은 지역 언론이라는 사명감을 갖는다. 오늘 우리는 옷깃을 여미는 심정으로 또 다시 각오를 다진다.

충청투데이에 주어진 시대적인 사명은 '희망을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충청권 건설'에 모아진다. 전국이 충청권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방분권화, 국토균형발전의 추동력은 충청권으로부터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도시,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업도시, 혁신도시는 그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단서다. 서해안 시대의 도래와 함께 도청 이전 문제 역시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게 될 호재다.

금강문화권, 백제문화권, 내포문화권, 중원문화권의 상호 연계성에서도 충청권 공동번영의 문화적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충청권의 유구한 역사성이 더욱 빛이 나는 것은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공동체적인 의식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국토의 중심권, 충효의 고장답게 충청권이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그 몫은 바로 충청투데이에게도 주어져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다양성의 시대, 변혁의 격동기 트렌드 속에서 빚어지는 국론 분열, 반목과 갈등 및 증오의 심리를 잠재우고 화합과 상생의 단단한 고리를 만드는 일에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충청권에 대한 타 지역의 견제심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일이 아니다. 지식기반형 지역혁신역량을 모아 차분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5·31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수도권 집중논리는 한낱 현실을 외면한 소아적인 발상일 따름이다. 그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축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서 충청권은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개발소외지역으로 낙인 찍혀 있었다. 이제서나마 국가자원의 분권, 분산, 분업의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이젠 충청권의 발전 동력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파급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천안·아산단지~오창·오송단지를 연계하는 '첨단기술 삼각벨트'는 이를 가시화하는 상징성을 지닌다. 관련 첨단산업이 유기적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면 기술 상용화는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행정도시를 중심으로 충청권 연계 교통망 확보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이는 충청권 공동 번영의 선도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혈맥이 돼 줄 것이다. 열악한 지역경제 여건을 개선시키는 한편 보다 더 당당하게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에 힘을 모으자.

충청투데이는 올해 대전·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정부선정 지역일간신문'으로 꼽힌 영예에 자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충청권 최대 정론지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민의 풍성한 삶을 창출하기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다. 독자 및 충청인 여러분의 따스한 애정을 거듭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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