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목천 등 5곳 설치 … 범죄 발생 17.5% 감소

3년여 만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부활한 농촌지역 파출소가 지역민들의 생활속에 깊이 파고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003년 8월 순찰지구대 제도의 도입과 함께 파출소를 폐지한 이후 농촌지역 치안 상태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는 경찰 내부의 자체진단에 따라 충남의 각 읍·면 단위에 파출소를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천안경찰서에서도 지난 4월 병천파출소(병천·동면)와 목천파출소(목천읍·북면), 수신파출소(성남·수신면), 광덕파출소(풍세·광덕면)를 개소한데 이어 지난 2일 성거·입장 파출소까지 총 5개의 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파출소 개소당시 각 읍·면의 주민들은 '파출소 1개 생겼다고 치안이 안정될까'라는 의심섞인 시선이 많았지만 실제 파출소의 부활은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4∼5월에 지역 내 각 읍·면에서는 총 57건(살인 2건, 강간 1건, 절도 37건, 폭력 17건)의 5대 범죄가 발생했지만 파출소가 부활한 올해 4∼5월의 경우 총 47건(절도 33건, 폭력 14건)의 5대 범죄가 발생해 17.5%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살인이나 강간 등은 파출소 부활 이후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아 지역민의 민생치안에 파출소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2 신고건수의 경우 모든 신고를 순찰지구대가 접수했던 지난해 4∼5월에는 총 333건이 접수된데 반해 올해 4∼5월의 경우에는 총 406건이 접수돼 2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파출소 개소 이후 지역의 사소한 일까지 경찰에게 신고할 만큼 경찰과 지역민의 거리가 가까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파출소가 개소되면서 그동안 지역 내 각 읍·면의 작은 마을까지 순찰이 어려웠던 문제점이 해소된 점도 지역민들의 신고율을 높이는 하나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시 풍세면 김모(56)씨는 "지역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은 후로는 밤에 집 밖으로 나가기가 불안했지만 파출소에 불이 켜져 있고 순찰차가 다니는 것을 보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한달우 서장은 "파출소가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일 유선상으로 파출소 운영실태를 보고받는 것은 물론 1주일에 한 번씩 파출소장과의 면담을 통해 지역민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 파출소의 역할은 지역 내 각 읍·면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치안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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