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15억 투입 9월 준공 … 가동제한·유지비 만만찮아

충주시가 지역민 최대 휴식처로 만들기 위해 조성하는 호암지 수경분수의 실효성을 놓고 각계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총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호암지에 들어설 수경분수를 올 9월 준공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호암지에 수경분수가 설치되면 호수를 무대로 한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환경기능인 녹조방지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호암공원에 음악분수가 조성되면 지난 4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탄금호 음악분수와 더불어 충주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안할 때 시가 주장하는 측면은 극히 미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경분수의 특성상 계절과 기후 등의 여건에 따라 가동이 극히 제한되는데다 유지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완공한 탄금호 수경분수의 경우를 보더라도 당초 시가 기대했던 만큼의 관광 시너지 효과는 미약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는 이에 따라 호암지 수경분수에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하고, 탄금호 수경분수와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호암공원에 조성되는 수경분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곳에 투입될 예산으로 시설투자 등을 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 김모(37·충주시 용산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탄금호 수경분수를 찾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면서 "호암공원에도 수경분수가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예산만 낭비하지 않게 제대로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호암공원 음악분수와 더불어 총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 내년 12월까지 호암지 생태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