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황우석박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서울대학에서 교수직을 파면당하고 검찰의 충격적인 수사결과가 발표 되었는데도 한편에서는 황우석박사를 지지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서울대에는 연일 지지자들과 학교간의 싸움이 벌어진다.

이런 가운데 주지스님을 비롯, 불교신자 3명이 무려 600억원이나 되는 현금과 부동산을 황우석박사의 연구비로 내놓기에 이르렀다. 대단히 큰 기부금이다.

그만큼 '과학자 황우석'은 국민적 희망이었고 특히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우상이 되다시피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황박사에 못지 않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과학자들이 우리나라에 적어도 9명은 된다고 한다.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힘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황박사 사건'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더 없는 위안이기도 하다.

그중에는 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생산할 김규원박사도 있고,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세계 최초의 형질전환돼지를 복제했던 박광욱 박사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유혹을 물리치고 귀국하여 벤처기업 엠젠바이오(MGenbio)를 이끌고 있는 박광욱박사는 지난해 7월, 미주리대학에서의 세계 최초 형질전환돼지를 복제한 것을 한 단계 높여 사람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당뇨병 치료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형질전환 면역돼지를 복제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 역시 세계 최초다.

특히 박 박사가 돼지의 난자에 형광유전자를 넣은 체세포를 주입해 배양에 성공을 이루었는데, 그 결과 돼지의 몸에서 야광물체처럼 형광물질이 발현됐고 코와 입은 노란 색을 띠고 있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노란 돼지'.

노란 돼지의 성공은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거나 또는 제거된 동물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이렇게 만들어진 돼지에게서 암치료에 쓰이는 인터페론, 당뇨병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슐린, 조혈촉진제 등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인데 단백질의 가격이 1g당 100만원에서 8억원. 엄청난 부가가치다.

따라서 이 '노란 돼지'의 꿈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이것이 우리 나라가 먹고 살 방향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박 박사는 아직 37세의 젊은 나이에 돼지복제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 위치에 올라있고 세계 최초의 '노란 돼지' 대량복제로 고가의 의약품 생산시대를 열게 했다.

박 박사는 모든 역경을 딛고 경기도 이천에 1,3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인간면역 유전자를 가진 돼지 4마리, 항암 보조치료제용 돼지 7마리, '형광이' 10마리 등 30여 마리의 복제 돼지를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반가운 소식은 최근 박 박사의 엠젠바이오와 충북 옥천에 있는 산양유(山羊乳) 생산에서 국내 1위인 '상생원'과 합병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노란 돼지의 꿈'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노란 돼지'와 '산양'의 만남이 어떤 꿈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특히 합병을 하게 된 '상생원'은 산양취 제거 기술 및 산양사육 기술 등을 자체보유하고 있어 유산양(幼山羊)을 이용한 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생산 및 종축사업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의 정치는 엉망이라고 해도 이처럼 대한민국에는 노벨상을 겨냥한 젊은 과학자들이 여기 저기 숨어 있다는 사실은 정말 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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