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군산간 노반신설 조경 복구 외면

철도청 중부건설사업소가 시행 중인 장항-군산간 철도연결 노반신설공사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방자치단체의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 `얌체 공사'로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서천간 철도연결을 위해 당초 다양한 수목과 꽃, 자연석으로 꾸며진 동산을 훼손하며 금강하구둑 인근에서 고가교 공사를 진행 중인 장항-군산간 철도연결 사업은 오는 12월 말까지 이 일대의 원상복구 및 주변 조경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공사와 관련 서천군은 완공 후 이 구간의 고가철도 밑 공한지에 고압블럭 주차장과 관광객 쉼터·지압도로·음수대·파라솔·잔디 식재 등 관광지 특수성을 살린 조경공사 추진을 계획했다.

그러나 시행처인 철도청 중부사업소는 지난 10일 회신을 통해 군의 기본적인 요구를 묵살, 단순 식재 위주로 이 일대 조경공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씨는 "고가철로로 이 일대 경관을 크게 손상시킨 것도 불만인데 국책사업 명분으로 조경사업마저 대충 하겠다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라며 "금강하구둑은 서천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철도청은 이에 합당한 조형물 설치와 조경 공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철도청이 당초 이식분의 수목으로 복구공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철도청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관광지 특수성을 살린 합당한 원상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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