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뮤지엄 실장

해외 컬렉션에서는 2003년 S/S 패션 트렌드로 시폰, 린넨 같은 얇은 소재에 밝고 투명한 파스텔톤이나 누드 컬러가 단연 돋보였다.

또한 다양한 레이스와 장식적인 니트의 사용도 두드러지고 있다.

소재는 고급스런 광택과 풍성한 주름을 만들기 좋은 실크 그리고 가볍고 투명하게 비치는 쉬폰, 레이스, 오간자 ,거즈 등 여성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소재들과 함께 진 소재가 지난해에 이어 계속 유행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 70년대 패션을 재해석한 디자인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섹시미를 강조한 의상들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엠파이어 라인의 목선과 레이스, 퍼프 소매, 그리고 러플과 프릴 장식이 특징인 빅토리안풍 블라우스는 1900년대 초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되살린 디자인으로 올 봄 패션 트렌드의 핵심이며 쉬폰 소재의 주름 스커트와 함께 연출하면 좋다.

언제부터인가 유행의 흐름에는 늘 복고가 있다.

보보스(bobos)족들이 최대의 가치로 꼽았던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히피패션이 당분간 지속될 예정으로 올 봄에는 70년대의 히피 스타일과 이국적인 느낌의 에스닉(민속풍)이 패션코드이다.

또 슬림한 미니스커트와 편안한 느낌의 글래머 라인의 아이템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레트로와 펑크로 대표되는 이런 스타일 역시 70년대를 대표한다.

이처럼 꽃그림이나 비즈로 장식된 데님 재킷과 바지 같은 로맨틱 히피패션이라든지 에스닉 느낌을 살린 디자인의 꽃무늬 플레어 스커트는 복고패션의 대표적 주자들이다.

이번 봄에 제안된 흰색 계열, 그린 계열, 밝은 베이지 계열은 전체적으로 가볍고 밝은 색감으로 구성돼 있다.

파스텔톤도 달콤한 핑크보다 이지적인 느낌의 쿨한 블루와 그린 계열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 유행색 협회도 올 봄 유행색 중 하나로 자연을 닮은 연두색을 꼽았다.

유행에 상관없이 봄의 대표적인 색상인 파스텔톤은 봄날의 따뜻함과 평화로움, 생명력을 표현하며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성격은 여성스럽고 부드럽고 온화하다.

파스텔톤은 핑크·블루·옐로우·라임·그린 등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컬러가 사용돼 깨끗하며 화사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나 매치되는 색상에 따라 지적이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단순히 부드럽고 여성스러움을 넘어선 풍요로운 느낌의 로맨틱·레트로·에스닉·모던·클래식 등이 현재의 패션 트렌드로 재해석되면서 올 봄 유행의 선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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