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중 대덕구청장

인간이 사회를 구성해 사는 모든 곳에는 축제가 있다고 한다.

문화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축제는 주로 종교적 배경에서 비롯됐으며 개인이나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나 기간에 행하는 의식과 부수적인 행위들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놀이, 휴가와 관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제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전통문화에 그 기원과 뿌리를 둔 경우가 많지만 새로 생겨난 축제들도 대부분 해당 공동체 사회의 문화전통에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민족도 일상의 삶 속에서 주기적인 축제를 통해 존재의 근원에 대한 확인과 함께 새로운 삶의 의지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왔다.

올해로 열네번째를 맞이한 신탄진 봄꽃제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희망찬 봄소식과 함께 대전의 봄을 여는 지역 최대의 축제로 자리잡아 왔다.

봄과 꽃이라는 대자연을 무대로 재미와 감동을 주며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 왔다.

'봄의 빛, 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한 이번 신탄진 봄꽃제에서는 테마별로 행사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봄이 주는 참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대전 전통문화의 중심지다운 멋과 소리가 스며있게 하면서 자연과 사람, 전통과 현대, 희망과 미래,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한 만남을 위해 준비했다.

4일 3000여 그루의 화사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의 향연 속에 열릴 봄꽃축제는 오는 9일까지 민속축제, 문화축제, 건강축제로 신탄진제조창 등 관내 일원에서 다채롭게 마련돼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이틀째인 5일에는 게이트볼대회와 탁구대회가 노인종합복지관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고 제조창 특설무대에서는 전국농악경연대회와 사물놀이, 강강수월래, 마당극 등이 펼쳐진다.

또 6일 동춘당 일원에서 열리는 대덕화합걷기대회와 대학동아리 록 경연, 민속놀이 경연, 전통 떡 제조 경연, 신춘음악회 등 다양한 민속·문화행사가 신탄진 제조창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풍물거리운영과 함께 교통, 안내, 의료, 급수 등 행사장 안팎을 아우르는 시민 편의 대책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또 지역축제가 추구하고 있는 전통문화의 보존기능, 그리고 관광의 기능이 부가 되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부디 이번 제14회 신탄진 봄꽃제가 지역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숙된 문화시민으로서의 참여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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