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소열 서천군수

현대 생활에 있어 자동차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를 잘못 다뤘을 때는 갑자기 흉기로 변해 인간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교통질서를 지키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여건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로여건의 개선 및 주차시설은 한계에 부딪혀 우선 교통소통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다 보니 단속하는 사람과 차량 소유자간에 숨바꼭질이 매번 연출된다.

모든 차량을 수용할 만한 도로나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엄연히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간판이 있는데도 불법 주·정차 차량은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서의 교통 공무원이나 시·군·구의 주·정차 단속 공무원이 스티커를 붙이거나 차량 견인조치를 취하면 자가 운전자가 자신의 위반사항을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의 차만 단속한다고 '재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불법 주·정차 시비는 자주 일어난다.

단속상황으로 인해 어떤 때는 그 자체가 교통소통에 지장을 줄 때도 있다.

서로가 서로를 원망할 게 아니라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사회적 규범이 존중돼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선 운전자부터 불법 주·정차 안하기를 생활화해야 할 것이고 단속 공무원도 정해진 복장을 갖추고 언행에 있어서도 상례를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음주운전은 범죄'라는 사실을 모든 운전자들이 잘 알고 있다. 그처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옛날 속언에 '알고도 행하지 않음은 아주 알지 못한 것보다 더 나쁘다'는 말이 있다.

보통 교통 단속 공무원과 운전자간에 머리싸움을 벌이는 듯하다.

운전자들 사이에 어느 곳이 집중 단속 지점이라는 게 소문이 나면 운전자들은 그 길을 피해 가고, 단속 공무원들 또한 이를 알고 예측불허의 럭비공식 단속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단속 공무원과 운전자 사이를 창과 방패라는 이름으로 설정하는 듯한 교통질서는 일회성의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항구적 효험은 없다고들 한다.

선진국에서도 이 문제로 아주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역시 주차시설 확충 및 운전자의 양식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우리들 눈앞에 유료 또는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노상에 불법 주·정차하는 행동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의 도로여건과 주차시설은 한계가 있고 자동차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 교통법규를 잘 지켜 양보하면 좁은 길도 넓어질 것이다.

요즈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나 하나쯤 상관 없겠지'하는 사고를 버리고 주민 각자가 교통질서를 지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주민들도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고 자동차 운행시 양심이 바로 서는 질서 정연한 문화 시민으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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