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홈개막전 승리 감회 남다른 염시장

대전 시티즌의 올 프로축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이 열린 30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염홍철 대전시장과 김광희 정무부시장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염 시장은 후반 31분 이관우의 결승골에 이어 38분 김종현의 쐐기골이 터지자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며 흥분된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가 끝나자 염 시장은 구단 엠블럼이 새겨진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경기장으로 내려와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 보았다.

염 시장은 구단의 해체위기 때 어려운 결정을 내려 구단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만든 장본인으로 홈 개막전 승리가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염 시장은 지난해 대전구단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시민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을 고려, 한시적으로나마 시가 구단 운영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운영자금 기탁을 약속했던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 구단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제2의 해체위기가 오지 않냐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이런 위기의식을 느낀 염 시장은 구단을 회생시키기 위해 바쁜 시정 속에서도 동분서주했고, 틈나는 대로 공석에서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구단과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처음 기탁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약속을 지키고, 범시민적으로 경기관람이 붐을 이룬다면 대전 구단의 운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구단의 자금 흐름이 막혔고, 염 시장 등은 개인명의로 2억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구단에 수혈해 줬다.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도 있지만 구단에 대한 사랑과 공인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김광희 정무부시장도 충남도시가스의 2억원 현금 기탁을 이끌어내는 등 일일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운영자금을 끌어 들이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구단 살림살이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경기관람 후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단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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