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율량천 교량 완공 7개월째 사용자 전무

청주시가 3억여 원을 들여 율량천에 재가설한 교량이 완공 7개월이 넘도록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되면서 '전시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특히 시는 다리와 연결되는 도로에 횡단보도는 물론 인도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행자 통행을 목적으로 한 '보도교'를 가설, 교량이 만들어진 배경까지 의문시 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내덕1동과 사천동을 가로 지르는 율량천에 총 3억 2000만 원을 들여 총 연장 65m, 폭 5m 규모의 내사교를 지난해 10월 재가설했다.

▲ 청주시가 3억여원을 들여 율량천에 재가설한 교량이 완공 7개월이 넘도록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내사교는 율량천 인근에 흉물로 남아 있던 구철교를 리모델링, 상판 등을 가설한 아치형 형태의 보도교로 도시미관 개선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가 다리와 접속되는 양쪽 도로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량만을 신설하면서 내사교는 보행자 통행이 거의 없는 허울뿐인 다리로 전락했다.

내사교는 보행자만 통행 가능한 보도교임에도 불구, 다리를 건넌 뒤 보행할 수 있는 횡단보도는 물론 인도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간혹 다리를 건너는 보행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2차선 차도의 갓길로 아슬아슬한 통행을 계속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내사교 인근에는 인도와 횡단보도 등이 확보된 사천교를 비롯한 2개의 교량 등이 이미 설치돼 애초부터 시의 교량 재가설은 효용성과 타당성 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주민 박모(60)씨는 "현재 다리를 건너려면 무단횡단하거나 갓길통행을 감수해야 한다"며 "당장 이용하기도 어려운 다리를 건설해 놓고 방관만 하는 시 행정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다리와 연계된 인도 및 횡단보도 등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시계획에 반영된 인근 제방도로의 재정비가 실시되면 주민불편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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