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월지구 11만 6천여평··· 주택용지만 63%

▲ 대전 남부권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산내 일원은 최근 낭월지구 구획정리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신흥 주거지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1072세대의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는 내년 4월경에는 개발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진다. <채원상 기자>
낭월지구는 흔히들 '산내'라고 부르는 대전의 남쪽 끝자락 마을 일대를 구획정리사업으로 개발한 곳이다.

대전시민들은 대개 '산내'하면 운전면허시험장을 떠올리게 되고, 포도밭이 많은 동네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최근 이 곳을 다녀온 이들은 상전벽해란 말을 실감하고 돌아온다.

비좁은 도로에 불량 노후주택들이 밀집해 대전의 대표적 '슬럼가'로 꼽혔던 산내는 낭월지구(1공구) 구획정리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며 대전의 신흥 전원주거지로 급변하고 있다.

동구 낭월동, 대성동, 대별동 일원 38만3374㎡(11만5970평)을 신흥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 낭월지구 구획정리사업은 지난 93년 지구 지정이 이뤄진 이래 10년째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는 사업시행 인가와 환지계획 인가 등 모든 제도적 절차를 끝내고 기반시설공사가 한창이다.

기반시설 공사는 2001년 11월부터 본격화됐고 내년 말 모든 일정을 끝마칠 계획이다.

낭월지구의 윤곽이 가시화되는 것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될 시점으로 보여진다.

1072세대에 달하는 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이 일대의 개발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무렵 각 개인 소유의 토지들도 개인 건축물들의 신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 시행자인 동구는 기반시설공사의 막바지 단계인 내년 8월경 구획정리사업을 통해 조성된 체비지의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대상용지는 25개 필지 안팎으로 대부분 1억∼3억원대의 개인주택용지다.

동구는 10%의 계약금을 수령한 후 중도금 40%, 잔금 50%를 차례로 수령하는 방식으로 체비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 모든 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돼 사업이 완료되면 낭월지구는 55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신주거지로 탈바꿈된다.

입주가 예상되는 세대는 공동주택 1072세대(예상 수용인구 3108명)와 단독주택 820세대(예상 수용인구 2373명)이다.

낭월지구는 전체 개발면적 중 주택용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하는 주거전용지구다. 이 밖에 도로 24.7%, 주차장 0.6%, 공원 3.0%, 학교 6.0%, 녹지 2.7%로 구성돼 있다.

도로의 경우 현재 2차로인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산을 연결하는 국도 17호선은 낭월지구 외곽으로 이미 광로 개설이 마무리 된 상태여서 지구 내의 도로는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전용도로 형식으로 활용된다.

낭월지구를 개발하는 데 소요된 전체 사업비는 269억원으로 기반시설공사비 127억7800만원, 보상비 79억1000만원, 전용부담금 39억900만원, 용역비 23억300만원 등이다.

이상의 내용대로 개발되는 낭월지구는 낙후된 동구지역의 새로운 개발 모델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동구를 외면했던 상당수 투자자들도 낭월지구를 필두로 동구지역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낭월지구가 주목받는 것은 편리한 교통환경과 더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교통 면에서 낭월지구는 대전의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을 조건을 갖추게 된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남대전IC가 단지와 불과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이 어느 곳보다 탁월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유성이나 신탄진 등 도시 외곽지역으로 10분대에 다다를 수 있다.

전국의 주요도시로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불문가지.

도심과의 연결도 도로 확장공사를 통해 용이해지고 이미 8차로로 개설돼 있는 옥계로를 활용할 수 있다.

인근에 개발공사가 한창인 가오지구 택지개발 사업지구에 개설되는 도로를 이용하면 지하철 기착지인 판암동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금산까지 연결되는 국도 17호선 확장공사도 2005년 말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이 때에는 낭월지구가 그야말로 사통팔달 교통요지가 된다.

교통과 함께 낭월지구가 우량 주거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천 상류지역인 이곳은 등산로가 발달된 식장산과 휴양림이 조성된 만인산이 지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지구 사방이 자연상태의 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인근에 개발되고 있거나 개발계획이 잡혀 있는 대성지구, 대별지구 등도 낭월지구와 같이 친환경적 지구로 개발 청사진이 잡혀 이들 지구와 어우러져 전원형 주거지역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 박재범 도시개발과장은 "동구가 개발하는 각종 사업지구 중에도 낭월지구는 가장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선호도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지금까지는 동구 지역 전체가 낙후지역으로 인지돼 도심 공동화와 슬럼화가 진행됐지만 최근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빠르게 신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가오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비롯해 각종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용운동 도시개발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동구의 전체적인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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