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상

이번주는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한 하향조정된 박스권을 형성하는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이라크 전황에 대한 비관적 심리와 전쟁 종결이 다소 늦어진다 하더라도 결국 미국이 승리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리라는 기대심리의 선반영이 서로 상반되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 없게 한다.

수급의 관점에서 보면 추가적인 매수세가 시장을 견인해 조정이후 시장을 상승추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며 시장의 심리 또한 그러하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1000억원이 넘는 현물매도의 규모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방향성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계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따라서 기간 조정의 형태를 보이며 당분간 방향성이 결정되기까지는 박스권 등락이 거듭되겠지만 그 지수대를 보수적으로 설정해 봐야 할 것이다.

펀더멘틀적인 요소들을 체크해 보면 이라크 전쟁 이전 폭등했던 유가와 환율이 개전 이후 급락하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다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전체적인 무역교역량도 그러할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유가 등 거시적인 지표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지수대는 저평가 국면이라 하더라도 경기회복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이 선행지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최근의 지정학적인 관점과 심리적 측면에서 벗어난 이후의 시장은 펀더멘틀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시기적으로 이른감은 있지만 장기투자자는 '주식시장이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벤트적인 상승이 끝난 이후 다시 하락추세대로 복귀할 것인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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