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급급 사용법 교육등 전무 '무용지물'

공주시가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마을회관 및 경로당 등에 보급한 각종 운동기구 등이 애물단지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부터 노인건강에 따른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읍·면·동지역 일부 마을회관 및 경로당에 2003년 16개소, 2004년 8개소, 2005년 34개소, 올해 현재 17개소에 온혈치료기를 비롯 안마의자, 사이클, 벨트마사지 등 각종 운동기구를 보급했다.

그러나 시가 운동기구 설치시 전문가에 의한 기본적인 사용법에 대한 사전교육은 뒷전인 채 운동기구만을 보급하는데 치중하고 있어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노인들은 이용은커녕, 오히려 수개월 동안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시는 일부 동지역의 경로당에 지난 2004년에 도비 25%, 시비 75%의 예산으로 1개당 230만 원 상당의 고가 운동기구 4대를 전달했지만 운동기구의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노인들은 단 한 차례도 사용해 보지 못했다.

노인들은 운동기구의 사용법을 몰라 이를 일선 읍·면·동사무소에 문의하면 이 곳의 공무원은 시에 문의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답변을 일축하고 있어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면지역의 경로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이고 일부 운동기구는 고장까지 발생해 노인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시가 지난해 800여만 원을 들여 일부 면지역에 4대의 운동기구를 보급했으나 이 가운데 고정 사이클(실내용 운동기구)과 의자용 안마기는 고장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예산낭비마저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노인들은 "시가 노인들의 실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실효성 없는 운동기구 보급으로 오로지 생색내기에만 급급한 탁상행정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인 박모(70)씨는 "시가 노인건강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운동기구를 지원하는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사용법과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병행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관리를 보다 철저히 실시해 노인들의 애환을 최대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로당 순회 등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운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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