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대전YMCA 이사장

어떤 사람이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가지고 있던 식량이 다 떨어져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필사적으로 걸었다. 그는 마침내 사막 가운데서 한 샘터를 발견하고 거기에 이르렀다. 급히 물을 마시고 보니 얼마 전까지도 거기에 천막이 있었던 흔적을 보게 됐다. 그는 혹시 천막을 치고 머물렀던 사람들이 음식 조각이라도 떨어뜨린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주변을 살펴 봤다. 그러다가 자그마한 주머니를 발견하게 됐다. 얼른 그것을 주워서 만져 보니 손에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 그 사람은 얼른 주머니를 헤쳐서 열었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한 움큼 움켜서 꺼내 보니 그것들은 아주 좋고 큰 진주알이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손에 움켜 쥐었던 진주알들을 사방에 던지며 외쳤다. "겨우 진주알들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사람은 배가 고파 사막에 쓰러져 죽어 갔다는 것이다.

대북 송금 문제로 특별검사에게 국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남한의 경제도 어려운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북한에 가져다 줄 수 있느냐는 논리를 펼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햇볕정책을 계속해 북한 경제를 도와 줘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도 석유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역시 돈 때문이다. 돈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돈이 무엇일까? 돈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하나의 도구로 만들어졌다. 인간의 삶에 편리를 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인간의 삶에 편리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돈이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이 돈의 노예가 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돈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알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이 그렇고, 대통령의 자녀들이 그렇고, 많은 기업인들이 그렇다.

성경은 '돈을 사랑치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탐심 때문이다. 탐심은 만족할 수 없는 욕심으로 부정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돈 때문에 정치가 병들고 있다. 돈 때문에 경제가 병들고, 교육이 병들고 있다. 돈 때문에 사회가 병들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 돈을 사용하는 인간이 병들었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개의치 않는 사람들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양심도 내팽개친 사람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온갖 사고로 얼룩져 가고 있으며 상처투성이가 되고 있다. 돈, 돈, 돈 때문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모든 국민들이 각성할 때다. 땀흘려 정직하게 재물을 모으고, 모은 재물을 가치있게 사용해야 한다. '공수래 공수거',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 죽는 사람에게 진주가 필요치 않았던 것같이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도 그 날은 온다. 죽은 후에 큰 집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큰 비석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큰 무덤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살아 있는 동안 돈이 많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좀더 편하게 사는 것뿐이지 별다른 차이점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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