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스팟 스윙' 출시

▲ KT충남본부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해 '유·무선 통합' 전략을 세웠다. 사진은 KT충남본부 전경.
21세기 초부터 전 세계 통신시장은 '유비쿼터스'(Ubiquitous:어디에나 존재하는) 바람에 휩싸이면서 누가 더 빨리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기술력으로 앞설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음성과 함께 각종 데이터와 영상을 선도 없이 '눈 깜짝'하기도 전에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시장의 잠재적 성장률을 파악한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선점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KT도 예외일 수 없다. 국내 통신시장의 거대 공룡으로서 큰 고기를 놓칠 리 만무하다.

최근 공중파 방송 광고시간에 인터넷 선을 연결하려다 집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한 남자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는 내용을 담은 것.

KT는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맞게 '유·무선 통합 서비스' 전략을 세웠다.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기존의 것과 융화시키는 기술력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KT는 최근 네스팟과 KTF의 CDMA-2000 1x EVDO '핌'을 연동한 '네스팟 스윙'을 출시했다.

네스팟 스윙은 무선랜이 연결되는 핫스팟에서는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이동전화망을 활용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끊김없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2.4㎓ 기반 무선랜이 핫스팟에 국한된 서비스로 유선 기반 서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네스팟 스윙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로 KT가 유·무선 통합시대의 본격적인 진입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T는 또 향후 배분될 2.3㎓ 휴대인터넷 주파수 확보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2.3㎓는 현재 기술방식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무선랜보다 더 많은 이동성을 보장하는 휴대인터넷용으로 배분될 예정이어서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위한 열쇠로 여겨진다.

KT 유·무선 통합 서비스 전략의 또다른 축은 바로 '홈네트워킹'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해 집 안의 PC 등 정보기기와 냉장고, 세탁기 등 정보가전기기 등을 서로 연결해 홈오토메이션 등의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제공한다.

KT는 이와 같은 서비스 제공의 초기 단계로써 다수의 단말기를 이용,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엔토피아-홈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VOD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엔토피아-V'의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KT는 홈네트워킹사업의 수익 모델을 찾아낼 계획으로 홈게이트웨이 장비의 표준화를 통한 홈네트워킹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KT는 특히 2007년까지 차세대통신망(NGN)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액세스게이트웨이와 소프트스위치 설치를 마치고 상반기 중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며, 2005년부터 차세대 네트워크 확산작업을 벌이고 2007년 유·무선 서비스가 하나의 망에서 완벽히 통합·구현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KT는 또 내년까지 유선망 구축을 완료하고 핫스팟(네스팟존)도 1만 곳 이상을 추가로 확대하는 등 기반환경을 조성해 무선 인터넷 가입자를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가입자 110만명에 매출만 2600억원의 규모를 달성해 초고속 인터넷에 이은 명실상부한 차세대 신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T는 무선인터넷 '네스팟'에 대한 투자도 강화했다.

KT는 현재 구축돼 있는 대전·충남 700여 곳을 포함한 전국 8000여 네스팟존과 가정용 무선 초고속 인터넷과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별도의 요금 부담없이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무선랜과 접속점(Access Point) 역시 3년 정도 약정하면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KT충남본부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 2월 말 현재 1만여명(전국 13만8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이 중 네스팟은 현재 무선랜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고객과 접속지역을 확보하고 있다.

KT는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 네스팟 존을 현재 6500여개에서 연내 1만여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만개 이상의 접속점(AP) 구축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KT는 또 PDA의 확산이 무선랜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라고 판단, PDA를 통한 인터넷 접속 모델에만 지난 한 해 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무선랜을 통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네스팟 PDA 포털인 '네스페이스'도 출시했다. 네스페이스는 네스팟을 탑재한 PDA를 통해 접속하며 최대 11Mbps의 속도로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더불어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네스팟' PDA 포털인 '네스페이스(NESPACE http://www.nespot.com)'를 만들었으며, PDA로 최대 11Mbps 속도의 실질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들어갔다.

KT는 무선랜사업은 속도와 용량 면에서 이동통신 단말기를 압도해 초기에는 노트북 수요가 많겠지만 점차 PDA로 확대돼 폭발적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PDA에 한 해 단말기보조금 지급을 허용한다면 KT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가입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KT충남본부 김 요동 본부장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는 무선의 커버리지 한계와 비싼 요금, 유선의 고정성을 상호보완하는 '윈윈 서비스'"라면서 "유선과 무선에서 최고 수준에 오른 우리 나라야말로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이끌 수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정보통신 강국 건설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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