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김정식 충남지방경찰청장

대담=김석진 사회부장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지 벌써 1개월이 됐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강력사건 등 주민불안 요소를 조기에 제거함으로써 치안력을 강화시키는 기반은 조성됐다고 자부합니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김정식 충남지방경찰청장은 20일 본지와의 취임 1개월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김 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취임 후 대전·충남지역에서 발생했던 강력사건을 조기에 해결했던 치적을 부각시키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은 경찰상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청장은 지역치안 확립을 위해 민·관·경이 혼연일체가 될 수 있도록 대외활동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풍토가 마련되도록 경찰의 새로운 활동상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청장 취임 1개월 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고, 앞으로 어떤 치안행정을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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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의 치안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청장 취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대전·충남지역의 치안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행정도시 조성, 서해안권 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와 산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강력사건 증가는 물론이고 차량통행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 요인 또한 현존하고 있다. 지역 전체가 개발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주민들간에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종 사건·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경찰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치안수요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새로운 치안수요 대응을 위한 충남경찰의 현주소를 진단해달라.

"충남경찰은 새롭게 증가하고 있는 치안수요에 대응하면서 단련돼 왔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각종 살인사건을 비롯 성폭행·강도사건, 대형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충남경찰은 최선을 다했다. 물론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미제사건도 있지만 사건·사고 현장에는 우리 경찰이 있었고 앞으로도 24시간 주민과 함께 호흡할 것이다. 사회 모든 현상이 변화되고 있듯이 경찰도 변화하기 위해 몸을 던져 일하고 있으며 모든 사건·사고 해결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러나 경찰조직이 워낙 방대하고 일선에서 주민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사소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직이 변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해달라."

-취임 1개월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설명해달라.

"화폐와 상품권을 대량으로 위조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을 검거하는가 하면, 은행에 화염병을 던져 돈을 강취하려던 범인과 천안 모대학 구내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절취한 범인을 수 시간 내에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증권회사에서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 휴대폰을 개설·판매한 일당과 다방 여종업원 상대 연쇄 강도 등을 검거하는 등 주민불안요소를 조기에 제거했다. 이는 그동안 다양한 사건·사고와 부딪치면서 단련된 경찰의 경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항상 현존하고 있는 사건·사고대책은 무엇인가.

"범죄는 예방이 우선이고 발생했을 경우 초동수사가 매우 중요하다. 사건현장에서 증거물을 수거해 범인을 조기 특정한 후 도주로를 차단함으로써 신속하게 검거해야 한다. 장기 미제사건의 경우 범인의 치밀한 범행도 있겠지만 초동수사단계에서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과학수사팀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사건발생 시 현장서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검문소를 곳곳에 설치, 검문·검색을 강화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근 경찰서 또는 전국 경찰서 간 공조수사를 공고히 함으로써 범죄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한 수사권을 행사하겠다."

-사건수요가 많은 천안·아산지역의 안전도시확보 대책은 무엇인가.

"천안시에 1개 경찰서가 신설되기까지는 예산상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구대를 1개 신설하고 지방청의 인력을 일선 경찰서로 대폭 이동시킬 것이다. 천안·아산과 통하는 국도를 물론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운영함으로써 범죄자들의 이동선을 확보하는가 하면 취약지역에 대해 민·경합동으로 도보순찰을 강화하겠다. 이제 천안·아산은 충남지방청만 아니라 본청에서도 특별관리하는 지역이 됐다. 이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과 방법은 총동원하겠으며 이를 위해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 격려를 당부한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업무는 무엇인가.

"급증하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경찰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자치단체의 지원과 주민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세일즈 행정을 펴나갈 것이다. 또 범죄에 이용되고 있는 도난·수배차량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 또 적발이 어려운 무적·대포차량을 이 잡듯이 잡아내겠다. 이를 위해 이동식 차량번호 판독기와 CCTV? 등 첨단장비를 도입, 대전·충남지역 주요 거점에 배치하는 한편 유공경찰관에 대한 특진도 계획하고 있다."

-취임 당시 강조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치안서비스의 내용은 무엇인가.

"홀로 사는 65세 노인들에 대한 안전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일선 지구대 순찰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독거노인들의 경우 갑자기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경찰들이 관내 독거노인 현황을 파악, 수시로 확인토록 했다. 또 장애인, 노인, 영세서민 등을 상대로 사기 또는 갈취하는 범인에 대해서는 특별단속을 벌여 엄정 처벌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된 사건을 발생부터 종료까지 해당 경찰서장이 직접 챙기도록 특별 당부했다."

-충남경찰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최근 경찰공무원법 통과로 경위까지는 자동승진 기회가 부여됐다. 이는 경찰의 위상과 역할이 그만큼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찰은 주민들의 최일선 치안을 담당하는 국가수호의 보루이기 때문에 역할과 위상은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방청 인력을 최대한 슬림화하고 일선 경찰서로 전진 배치시킬 것이다."

-고소인 당일 조사제가 눈길을 끄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동안 고소·고발·진정사건의 경우 과중한 업무처리로 조사가 늦어졌지만 앞으로 당일 조사를 통해 사건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각 경찰서별로 전담팀을 구성, 당일조사를 하도록 했으며 민원인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60년 동안 경찰은 주민을 위한 치안행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고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할 것이다. 경찰은 항상 주민들 곁에 있으며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주민안전을 확보하겠다. 특히 대전·충남지역의 급격히 증가하는 사건·사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나가겠다. 국민들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나가는 경찰상 정립을 위해 고향출신 경찰청장으로서 정성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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