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렉서스등 최고28% 가량 오차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수입차 중 판매가가 억대에 달하는 일부 차종의 연비가 심하게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하 자동차10년타기운동)은 인기 수입차 중 일부가 미국 환경청(EPA)과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연비보다 최대 28%까지 줄여서 판매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또 자동차10년타기운동은 렉서스 LS430과 아우디 A8 모델에 대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측정을 의뢰한 결과, 소비자를 우롱한 엉터리 연비로 밝혀져 수입차에 대한 전면적인 재측정 요구와 제도 개선안을 산업자원부와 국회 산자위에 제출했다.

국산차의 경우 공인연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산차 연비 사후관리제도'를 매년 실시해 철저한 연비 사후관리를 하는 반면 수입차는 판매 전 정부가 정한 연비측정기관에서 발부한 성적서로 신고만 할 뿐 국산차에 적용되는 연비 사후관리에서 제외되는 특권으로 이 같은 연비 부풀리기가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입차는 최초 측정연비를 잘 받기 위해 연비인증 수검시 연비에 유리한 사양을 적용한 차량으로 측정이 가능한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아우디 A8과 렉서스 LS430의 경우 국내 판매시 표기되는 연비가 각각 10.0㎞/ℓ, 9.9㎞/ℓ인 것에 비해 자동차10년타기운동측이 재측정한 결과, 각각 7.2㎞/ℓ와 8.9㎞/ℓ로 나타나 최대 28%의 오차를 보였다.

자동차10년타기운동 관계자는 "렉서스 LS430의 미국 표시연비는 8.7㎞/ℓ이며 아우디 A8 4.2는 8.2㎞/ℓ로 미국 공인연비와 정확히 일치하지만 국내에서만 연비표시를 부풀려 팔아 한국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요타에서 판매하고 있는 렉서스 LS430모델은 엔진출력 과대 표기로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건설교통부에 신고, 접수된 상태다.

자동차10년타기운동은 지난번 엔진출력 과대표기에 이어 연비까지 부풀려서 판매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으로 간주, 구입한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과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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