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 ㈜중앙데파트 '복원' MOU 체결

대전천 복개사업으로 자취를 잃은 애환의 다리, 목척교가 30여년만에 옛 모습 그대로 시민의 품속에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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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대전시와 ㈜중앙데파트가 '목척교 살리기' MOU를 체결, 대전역과 충남도청을 연결하는 대전천 목척교가 30여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늘에서 본 대전천은 옛 목척교자리를 사이에 두고 동방마트와 홍명상가 건물이 하천을 가로막아 흐름이 끊겨 보인다. /우희철 기자
대전 구도심의 심장부인 대전역과 충남도청을 연결하는 목척교는 대전시민의 꿈과 향수가 서린 랜드마크로 복원시 대전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20일 ㈜중앙데파트와 '목척교 살리기' MOU를 체결했다.

이날 양측은 목척교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사업부지에 자리잡은 중앙데파트 소유 건축물의 철거 등을 포함한 제반사항을 협력하고 빠른 시일 내에 건축물 취득에 따른 행정절차를 이행하는 한편 목척교 살리기가 대전시민의 오랜 염원임을 감안,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협약이 성공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4개 항에 합의했다.

중앙데파트 등 대전천 복개 후 들어선 건축물이 철거되면 일대는 인위적인 복원보다 자연친화적 생태하천공원 조성의 원칙아래 목척교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면서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한 생태문화공간으로 대변신을 맞는다.

염홍철 시장은 협약식에서 "환경을 강조하는 시대정신에 비춰 잘못된 개발을 바로잡는 것이 시민들의 꿈이요 시민들의 꿈이 있는 목척교 주변에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있어 생태하천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중앙데파트에서 큰 결단을 해줬다"며 "서울 청개천과 비교할 수 없는 대역사를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오경섭 ㈜중앙데파트 대표이사도 "대전 시민의 오랜 염원인 목척교 복원사업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들었다.

시는 올해 중기재정계획 수립을 거쳐 공유재산관리계획, 예산승인, 감정평가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08년 중앙데파트 철거가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중앙데파트는 대전천 복개사업이 완료된 지난 74년 9월, 홍명상가는 12월 각각 건립됐다.

?목척교를 아시나요?? 대전 근·현대사 함께한 '터줏대감'
 '가로등 희미한 목적교에 기대서서, 나홀로 외로히 이슬비를 맞으면서, 지난간 그 옛날을 안타까히 불러보는, 첫사랑 못잊는 대전의 밤이여……' -안다성의 못잊을 대전의 밤 중에서-
 흘러간 노래 한 자락에 우두커니 자리잡은 목적교가 목척교인지 모르지만 대전에 목적교는 없으므로 목척교에 감상(感傷)을 묻혀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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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척교는 시내 한 복판에서 대전의 근대와 현대를 지켜본 터줏대감이다.
 환경을 무시하고 개발에 혈안이던 시절, 환경과 함께 사라진 추억의 다리가 목척교다.
 목척교가 건설된 것은 지난 1912년 일본인에 의해서다.
 일본 대전거류민회가 설립돼 대전천 제방공사를 착공하는 한편 1912년 1월 총 공사비 4600원을 들여 목척리(현 중앙데파트 자리)에 대전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목조다리를 착공, 3개월만인 4월에 완공했는데 이것이 대전교 즉 목척다리다. 길이 38간 5분, 폭 3간의 이 다리는 광복후 철근 콘크리트로 개조, 그 폭을 넓히고 일본인이 명명한 대전교 대신 고장 고유의 이름 목척교로 환원됐다.
 이후 대전 도심의 발원지로, 최고의 중심지로 사랑을 받으며 시민들과 함께 늙어갔고 때로는 문학속에서 때로는 노래가사로 흔적을 남겼다.
 목척교가 제 모습을 잃은 것은 대전천 복개사업 때문이다.
 목척교 일원의 대전천 복개사업은 1972년 5월 건설부와 1973년 5월 충남도의 실시계획인가를 받고 이듬해인 74년 완공했다.
 그 옛날 대전천을 건널 수 있도록 몸을 내준 징검다리는 그렇게 목척교라는 이름만 간직한 채 30여년간 제 모습을 잃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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