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숨쉬는 驛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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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숨쉬는 驛舍
  • 박길수 기자
  • 승인 2006년 03월 19일 19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03월 20일 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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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하철시대 개막]⑦新문화지대, 지하공간 미학
대전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대전지하철은 대중교통의 속도혁명과 함께 문화공간을 재편시키는 힘을 지녔다.

지하철로 연결된 시민들의 일상이 지하공간에 고스란히 담겨 대전의 현실과 문화를 보여주는 문화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사는 음악과 미술, 커뮤니케이션이 녹아들 수 있어 다채로운 문화공간을 창조하는 신 문화지대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대전지하철 1호선은 문화코드에 취약하다.

현재의 지하공간은 예술과 미학이 담긴 예술공간이라기보다 안정성 위주로 설계된 탓에 지상문화공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실제 제대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곳은 시청역과 중구청역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발길과 눈길을 잡을 만한 문화쉼터공간도 미술장식품 7곳, 분수대 1곳, 만남의 광장 및 전시복도 2곳, 이벤트홀 1곳이 전부다.

대중지향형 예술의 무대를 펼칠 수 있는 문화아이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색채미학도 떨어진다.

1호선 1단계 구간 12개 역사 내부가 똑같은 구조로 지어진데다 벽면과 공간을 수놓은 색상도 동일해 개성미 넘치는 역사 이미지를 느낄 수 없다.

1호선 1단계 노선이 짧은 것도 문화지하철로 받돋움하기에 한계로 작용한다.

판암동과 정부대전청사를 오가는 시간이 20분대로 지하에서 머물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 시민들이 향유하고픈 지하세계의 기쁨을 방해할 수도 있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대전시도 신문화지대 만들기에 힘을 쏟기로 했다.

시는 지하공간을 예술과 미학이 담긴 매력적인 곳으로 조성하기 위해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예술무대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시의 지하철 문화공간화는 각 역의 지리·문화·공간적 환경을 고려한 특성화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상시 운영으로 맞춰졌다.

시는 공공기관, 금융기관, 병원 등이 밀집돼 있는 시청역에는 문화의식을 가진 향유층 대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립예술단 정기공연 및 지역 연고 예술단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부인 유입이 가장 많은 대전역은 문화예술의 도시 대전을 부각시킬 고품격 전시공간으로 활용, 대전지역 향토작가 릴레이전, 디지털 영상, 그래픽 등 과학기술을 이용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오룡역은 서대전시민공원과 세이백화점이 인접한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지하상가, 으능정이 거리 등 청소년 밀집지역인 중구청역은 언더그라운드 밴드 공연, 청소년가요제, 댄스경연대회, 연극, 마임공연 등 청소년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예술인들은 "지하공간은 전문 예술인들이 공연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다 문화공간이라기보다는 시민의 휴식·생활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좀더 많은 준비와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문화지대로 자리매김할 지하공간을 좀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뚜렷한 마스터플랜을 하루빨리 마련, 지하철 1호선이 문화지하철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각계의 공통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