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시대 개막]시민들 대전지하철 첫 경험

어둠을 뚫고 승강장으로 향하는 전동차의 힘찬 기적소리에 역사는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잠시 후 객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선은 일제히 한 곳에 고정됐다.

긴장과 설렘 속에 승강장에 선 시민들은 스크린도어 문이 열리고 전동차 안으로 들어서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 대동맥 지하철이 16일 오후 3시 질주했다.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의 등장이 신기한 듯 시민들은 밝은 표정으로 개찰구와 승차권 발매기, 문화시설 등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송석윤(52·서구 삼천동)씨는 "도로가 혼잡해 약속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경우 차를 놓고 지하철을 이용해야 겠다"고 말했다.

임영희(48·서구 관저동)씨는 "하루빨리 생겼으면 했는데 빠르고 편해 너무 좋다"며 "이제 장보기가 편해질 것 같고 교통비도 절약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동차에 오른 시민들은 '안전 지하철'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청역에서 승차한 김선홍(40·중구 태평동)씨는 "스크린도어 설치와 불연자재 사용 등 승객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고 전했으며, 판암역에서 지하철을 처음 접한 이진선(24·여·대학생)양도 "전동차 내 PDP 안내방송이 눈에 쏙 들어오는 등 안전한 지하철로 손색이 없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 지하철 시대를 처음 연 서울 지하철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호평도 받았다.

박은우(32·서구 둔산동)씨는 "서울에서 탄 지하철보다 승차감이 좋고, 스크린도어가 전 승강장에 설치돼 서울보다 앞서 보인다"고 평했다.

'편안한 지하철'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인웅(21·대학생)군은 "의자가 앉기 편하게 설치됐고 내부환경도 깔끔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숨가쁘게 발전해 온 대중교통에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은 노인들은 지상보다 더 빠른 지하교통에 가슴 벅차했다.

곽윤애(72·서구 용문동)씨는 "지금까지 비행기를 타보지 않았지만 비행기 타는 기분"이라며 "젊은 시절 밤새 완행열차를 타고 고행으로 향하던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빠르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하철 1호선 첫 이용자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손에 쥐어졌다.

김광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시청역에서 첫 이용고객인 김광자(67·여·대덕구 읍내동)씨에 꽃다발과 함께 이용우대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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