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시대 개막]2)'지하철 특수' 개발 견인차

중구 대흥동 중구청 부근에서 25년간 화방을 운영해 온 김영기(56)씨는 지하철 1호선 개통을 앞두고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새로운 교통수단이 접근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특수'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하철이 원도심과 신도심 간 교류를 활발하게 해 특수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며 개통을 반겼다.

10여년 산고 끝에 탄생한 대전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시설의 확충을 넘어 도시공간구조를 변화시키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다.

우선 원도심과 신도심을 하나로 이어주며 접근성을 향상시켜 멀게만 느껴졌던 두 지역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교통시스템이 발달된 지역일수록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중심은 역세권. 1호선 1단계 구간 12개 모든 정거장이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향후 역세권으로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침체일로를 걷는 상권 또한 부활의 날개를 펼 것으로 전망됐다.역세권별로도 모습을 달리하며 새롭게 디자인된다.

판암차량기지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역인 판암역은 정부청사역까지 21분에 주파하는 '신속성'에 새로운 주거단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점쳐졌다.

야후부동산 박충기 사장은 "업무시설이 밀집된 둔산동 일원과 옥천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있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대단위 주거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로역과 대전역은 역세권 중심축으로 원도심활성화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끄는 '대표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실시됐다.

특히 중앙로역과 대전역은 12개 역사의 연 평균 지하철 예상 이용객 852만 5000명 중 206만 38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돼 산술적으로 보면 절반 정도만 이곳을 찾아도 상가는 인파로 붐비게 된다.

중앙역 일원 원도심권은 쇼핑센터와 으능정이 거리가 자리잡은 청소년 유동인구의 증가가 예상되며, 대전역은 철도, 고속철도 등과 함께 입체적인 환승체계가 구축돼 동서남북 교통의 중심지로 입지를 굳힌다.

100년 컨설팅 조영호(58)대표는 "동서관통도로 개설에 이어 지하철까지 운행되면 다른 지역의 청소년 상권을 흡수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앙로 역세권은 아직은 미완의 개발지다.

극장가 등 문화컨텐츠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하철 개통에 이어 종합쇼핑몰 준공 이후엔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조 대표는 "원도심에 시네마관이 단 한곳도 없었는데 옛 한국은행대전충남본부자리에 들어설 쇼핑센터에 국내 최대규모의 시네마관(19관)이 문을 열면 상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역세권 분위기도 비슷하다.

1호선 역사 주변에 위치한 상가들의 경우 지하철 후광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나타나 상권회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이들은 역세권 주변 주민들.

용문동 복 부동산 박은상(39)대표는 "용문네거리역 8개 출입구 가운데 역세권 미관에 맞지 않는 노후주택 밀집지역엔 벌써부터 주택재개발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개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