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남당리 새조개 축제

▲ /사진=신현종 기자
"쫄깃쫄깃한 남당리 새조개, 맛보러 오세요."

충남 홍성군 남당리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새조개 축제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당리 새조개축제는 오는 12일까지 남당항 일원에서 펼쳐지는데 담백한 새조개를 맛보기 위해 대전은 물론 서울·경기·전라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새조개축제는 태권도에어로빅, 연예인 및 향토가수 공연, 품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면서 각지로부터 인기를 얻어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봄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바다 훈풍을 맞으며 새조개를 즐길 수 있는 해변가 주변 길 양쪽 횟집들과 간이 음식점들은 손님맞이에 넋을 잃고 관광객들은 입안 가득 새조개를 우물거리며 품바공연에 흠뻑 빠져 드는 정취가 축제의 제맛이다.

새조개는 예전에 사람들이 먹지 않았던 것이지만 그 맛이 연하고 달짝지근하면서도 감칠맛이 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이 일본 등지로 수출되면서 일반인들은 만나 보기 힘들었다.

남당리 새조개는 서산 AB지구 방조제가 조성된 이후 등장했다.

본래 새조개는 갯벌과 황토가 접하는 곳에서 섭생하는데 방조제 공사로 황토가 갯벌에 유입되면서 완공 후 3∼4년이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새조개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속살이 새의 부리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새조개로 불리는 이 조개는 닭고기 맛과 비슷해서 조합(鳥蛤)이라고도 불린다.

새조개 껍데기의 높이와 길이는 각각 5.5㎝, 10㎝ 정도며 수심 5∼30m에 서식한다.

껍질은 옅은 적황색이나 안쪽은 분홍색이며 두 개의 껍질을 붙여 놓으면 거의 원형에 가깝고 몸길이 만큼이나 길게 뻗어 나오는 발을 이용해 멀리 이동한다.

다른 조개에 비해 껍질이 매우 얇아 칼 등의 도구를 이용하지 않아도 새조개의 속살을 얻을 수 있다.

새조개에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철분 함량이 많고 포함돼 있고 쓸개즙 분비와 지질 대사를 돕는 타우린이 풍부해 미식가들은 물론 남녀노소할 것 없이 즐겨 찾는다.

새조개 요리는 회, 구이, 양념장과 함께 끓인 새조개 찌개 등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샤브샤브 요리로 펄펄 끓는 뜨거운 물에 대파와 마늘, 팽이버섯과 바지락 등 모듬 조개를 넣고 끊인 후 손질한 새조개를 4∼5초 동안 살짝 데쳐서 식성에 따라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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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너무 오랫동안 끓는 물에 담그게 되면 새조개의 육즙이 너무 빠지고 육질 또한 질겨져 제맛이 나지 않는다.

샤브사브 요리 후 남은 국물은 맛과 향이 진한 새조개 그대로의 맛이 진하게 배어 있어 라면이나 국수 사리를 넣고 끓이면 조개의 시원한 국물맛과 면의 쫄깃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새조개 회는 시원한 찬물에 헹궈 나온 것을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면 육즙이 씹을 때마다 흘러나와 깔끔하면서 담백한 맛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물우물 씹다보면 어느새 고소한 맛이 입안 전체로 퍼지게 된다.

축제장에서는 새조개를 1㎏당 3만 원에서 3만 5000원선에 맛볼 수 있으며, 4인 기준으로 2㎏ 정도면 충분히 새조개를 즐길 수 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즐길거리.

남당리 축제 위원회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각종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조개잡기체험은 위원회에서 호미와 장화를 준비, 갯벌에서 가족들이 자연을 느끼며 정을 쌓을 수 있게 진행된다.

또한 관광객이 직접 잡은 조개를 집으로 가져 갈 수 있도록 해 인기가 높다.

또한 주민들과 어울려지는 노래자랑, 축제의 흥을 신명나게 만드는 품바공연과 엿장수 쇼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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