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글, 임용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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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부 帝王 無恥
이상한 所聞(43)


…만약 이윤(伊尹=은(殷)나라 신하로 태갑(太甲)이 왕위에 올랐으나 어리석으므로 동궁(桐宮)으로 태갑을 추방하여 덕을 쌓게 한 후 다시 모셔다가 왕위에 앉힌 고사가 있음)과 주공(周公=중국 주나라의 정치가로 왕실의 기초를 튼튼히 한 공로가 있음)으로 하여금 이를 처리하게 하였더라면 반드시 먼저 그릇된 마음을 바로잡아 저절로 망하는 지경에 아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로써 살펴보옵건대 이적이 아첨을 바친 것은 당고종의 밝지 못함에 근원이 되고 요염한 처(妻)의 미혹(迷惑)에 근원이 되고, 요염한 처의 미혹은 그 초기에 바로잡지 못한 데서 근원한 것입니다.

신은 삼가 전하의 어제시를 보오니 두려워하시는 생각이 말씀 밖에 넘쳤으니 이것은 우리 동방 사직의 복이옵니다. 삼가 율시 두 수를 바치오니 한 수는 당고종의 밝지 못함을 한탄한 것이고, 다른 한 수는 대신들의 아첨을 책망한 것이옵니다.
그리고 서문에 이어 율시 두 수를 썼는데, 그 시는 이러하였다.

至 尊 初 御 閤 門 開
不 日 天 威 疾 如 雷 (이하 원문 생략)

(지존이 처음 납시고 합문이 열리더니
하루도 못되어 천자의 위엄이 천둥 같았네
조정 계책은 허·이(許·李=당고종 때 간신 허경종과 이의부)에게 돌아갔고
어찌 한탄스럽게도 한(韓)·내(來)(당고종 때 직간을 잘하던 충신 한완과 내제)를 물리쳤는고?
충신이 나라를 떠나니 여자의 기세가 왕성하고
조정에 사람이 없으니 화근이 생겼네
고금의 흥을 두루 열람하니
군심을 미혹함이 참소의 매개(媒介)에 있었네)

宮 家 禍 敗 問 誰 由
政 坐 司 空 爲 基 謀 (이하 원문 생략)

(관가의 화패(禍敗)가 누구에게서 연유했는가
바로 사공(=이적)의 자신을 위한 계획 때문이었네
우국종신(=張孫無忌)은 검로(劍路)에서 걱정하고
대당천자(大唐天子=중종)는 방주에서 늙었네
천년 뒤 지금까지 영웅의 눈물이며
다만 당년의 사직의 근심뿐만이 아니네
다만 한심스럽기는 상방검(尙方劍)이 아직 있는데
아첨하는 무리 머리 자르기를 청하는 이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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