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장 장종훈-김정수-송진우

"올 시즌 110살의 위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올 시즌을 준비 중인 한화 이글스 노장 선수들의 투혼이 이글이글 불타 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화를 이끌어 온 송진우(37), 김정수(41), 장종훈(35) 등 고참선수들의 나이를 합하면 113살로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올해 이 노장선수들의 역할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유승안 감독은 올시즌 팀의 주축을 이룰 송진우, 김정수, 장종훈 등 노장들의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고참선수들에게는 좀처럼 실시하지 않았던 '시즌 중 아침 체력훈련'을 실시토록 하는 등 파격적인 훈련법을 제시할 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은 무엇보다 체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팀의 중심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고참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체력훈련을 게을리한다면 더이상 그 선수를 기용할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들 고참선수들은 지난해 호주 마무리 훈련에도 아침 러닝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추운 날씨 속에 치러진 제주도와 남해 전지훈련 때도 아침 체력훈련을 거르지 않는 등 '노장들의 열정'을 보여 팀의 모범이 돼 왔다.
그 결과 송진우는 지난 22일 열린 현대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완벽하게 이끄는 등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불혹의 나이를 맞아 올 정규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박철순(전 OB)의 최고령 출전 기록(40세 5개월 23일)을 넘어서게 되는 김정수(41)도 제주 전지훈련 동안 불펜 피칭을 한번에 100개 이상씩 하는 등 현역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르는 올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했다.

김정수는 또 이제까지 564경기에 출전해 올해 50경기를 채울 수 있다면 김용수(전 LG·613경기)를 제치고 개인 최다 경기 등판 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역시 신인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올시즌 경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송진우에 이어 두번째 FA권리행사를 하는 것과 역대 최초의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통산 3000루타를 올해 목표로 정한 장종훈은 올 시즌 '파이팅'을 다짐하며 새내기 후배들과 훈련량을 똑같이 하는 등 기록갱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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