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정구팀 회장배 우승 기염

'준비된 돌풍이다.'

충청하나은행 여자 정구팀이 시즌 개막을 알리는 전국대회에서 우승, 올 한 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국 최강팀의 입지를 굳힐 가능성을 높였다.

충청하나은행(문설희·유선미·민수경·최순미·이승미·박지언·심미란·김현주)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제24회 회장배 전국정구대회 여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또 김현주가 개인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민수경은 김희수(문경시청)와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충청하나은행은 충청은행 선수들을 주축으로 지난 99년 창단됐고, 초기에는 전국체전 예선전에서 2년 연속 탈락하는 등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성호 대표이사 등 은행측의 배려로 우수 선수를 영입, 2001년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한국실업연맹전 개인복식에서 김현주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전국체전에서 단체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현주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뒤 부산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에 이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충청하나은행은 객관적인 전력이 전국 4강권이었으나 올 첫 대회에서 우승, 남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선수들 각자의 면면를 볼 때 향후 4∼5년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주장으로 팀 최고참인 문설희가 실업 4년차에 불과하는 등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낮고 고른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지난 89년 충청은행 때부터 팀을 지도해 오고 있는 김성수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올 목표는 전국체전 2연패와 오는 12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현 국가대표인 김현주 이외에 최순미, 민수경 등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개인복식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젊은 패기에 고른 전력을 갖춰 올해부터는 한번 해 볼 만하다"며 "어려운 가운데 팀을 지원해 주고 있는 최성호 대표이사 등 은행 관계자와 체육회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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