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돋우는 바닷가 음식

▲밥도둑 꽃게장 

꽃게철도 다가왔다. 암케는 산란기 직전인 3~4월에 살이 많고 알이 꽉 차 가장 맛이 좋다. 산란기가 지나면 살이 빠져 맛이 없으므로 살이 오른 숫케를 선택해야 한다고 해서 '봄에는 암케, 가을에는 숫케로 통한다. 알이 슬기 전인 지금부터가 제철이기도 하지만 4∼5월에는 '금(金)게'이기 때문에 이때가 부담이 적다. 꽃게의 암수구별은 배 쪽에 있는 삼각형 딱지(일명 배꼽)가 넓고 둥근것이 암컷이고, 좁고 뽀족한 것은 수컷이다.

꽃게는 해물 탕이나 찜으로도 먹지만, 뭐니뭐니해도 김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밥을 모두 도둑질해가는 게장이 최고.

꽃게장 중 간장 게장은 간장에 청주와 생강, 마늘 등을 넣어 숙성시켜 먹는 것이 간장게장. 요즘은 비린맛을 없애고 보다 풍부한 향과 맛을 내기 위해 레몬과 고추, 한약재 등을 넣기도 한다.

양념게장은 고춧가루에 배와 양파, 생강, 마늘 등을 갈아넣은 뒤 통깨, 참기름과 버무려 먹는다. 버무린 뒤 한 나절 후면 먹을 수 있지만 2∼3일 안에 먹어야 고유의 새콤·달콤·매콤함을 잃지 않는다. 양념에 버무리기 전 액젓과 간장을 달여 식힌 맛간장에 재워두면 간이 잘 배고 좀 더 오랜 기간 놔두고 먹을 수 있다.

게장은 살이 올라 있고 신선한 게로 만드는 것이 생명. 붉은 색에 가까운 알이 차 있는 알배기는 배부분, 특히 가로 방향의 뾰족한 부분이 붉은 색을 띈다.

 ▲겨울 바다의 왕자 '간자미'

꽃 피는 봄이 오면 철이 지나 맛이 떨어지는 것 중의 하나가 간자미.

겨울철 대표 어종으로 간재미라고도 불리는 이놈은 충남 태안과 당진, 서천 포구에서 많이 올라온다. 사전에는 '가오리의 새끼'라고 나와 있지만 현지에서는 '갱개미'라고 부르며 "갱개미는 커도 갱개미"라고 사전적 의미를 거부한다.

가오리와 마찬가지로 마름모 형태인 간자미는 질긴 가죽을 갖고 있어 철수세미나 전용 집게 등으로 껍질을 벗겨 낸 뒤 막걸리에 씻어 그냥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비린 맛에 예민하면 무와 미나리, 양파, 배와 함께 고추가루를 넣고 버무려라. 무침은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쫄깃함이 어우러져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

썰때는 촘촘하고 오도독한 뼈의 수직방향으로 썰어야 씹어먹기 좋다.

꼬리가 셋 달린것이 숫놈, 하나 달린 것이 암놈이며 암컷이 작지만 회로 인기가 높다.

간자미는 회 말고도 담백한 맛이 일품인 찜과 고소한 맛으로 먹는 애(간)로도 유명하다.

 ▲맛과 영양 8다리 걸친 '주꾸미'

주꾸미는 초겨울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 산란기인 5∼6월까지가 제철이다. 이맘때부터 주꾸미 대가리에는 흰 쌀밥 같은 알이 차기 시작하는데 삶았을때 만져봐서 대가리에 윤끼가 흐르고 만져봐서 딱딱한 것이 알이 차 있는 놈이다. 서천에는 동백꽃이 피는 매년 3월 말경이면 서면 마량리(동백나무숲)에서 동백 주꾸미 축제를 연다.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감칠맛이 풍부한 주꾸미는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먹어야 고유의 쫄깃함과 향을 가장 잘 맛볼 수 있다. 또 매콤한 양념을 버무려 살짝 굽거나 볶아 먹기도 하며, 콩나물찜, 간장불고기찜 등의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DHA, 필수 아미노산, 철분이 빈혈에 좋고, 먹물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당뇨예방, 시력회복, 근육 피로 회복의 효과가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