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水公 노조 야산만 깎아놓고 4년째 방치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주시 상왕동의 한 야산을 깎아 조성하려한 대규모 농장부지가 수년간 방치되면서 지역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공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98년 이 일대 약 25만㎡의 산(기존 잡종지)을 깎아 9000㎡택지를 포함한 농장을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이곳은 곳곳에 설치된 안전그물망이 찢겨져 있는 데다 절개지 부분에서는 흙이 흘러 내려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

또 아스팔트로 포장한 도로도 군데군데가 파헤쳐진 채 유실돼 있는가 하면 작물을 심기 위해 조성된 부지에는 입구부분의 한쪽 일부에만 파 등이 재배되고 있었을 뿐 대부분이 잡초만 무성히 자라 있어 농장으로서의 당초 취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이곳에는 굴삭기를 비롯한 컨테이너 박스, 각종 건축공사 자재들이 벌겋게 녹슨 채 방치되면서 토양오염도 부추기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이곳 25만㎡ 부지 가운데 수자원공사 조합택지로 조성하려했던 9000㎡의 부지에 대해선 올해 허가 신청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택지예정지였던 9000㎡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대해선 사유지인 관계로 마땅한 제재조치는 취할 수 없어 지역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상태다.

주민 이모(45)씨는 "공기업이 농장을 만든다면서 산 한쪽면을 벌겋게 속살이 드러나도록 깎아 놓고 당초 취지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을 것"이라며 "이 상태로 수년간 방치돼 오고 있는 데도 아무런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다른데 흑심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2∼3회 이곳에 대한 농작물 재배 현황 등을 사진촬영까지 해 가면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공문 등을 발송, 미관상 보완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유지인 관계로 미온적으로 대처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취재를 회피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