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신입생용 23만원대 양복값 맞먹어 가계부담

 오는 3월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을 둔 중·고교 학부모들은 즐겁기는커녕 걱정이 태산이다.

그 이유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의 교복 구입비가 어른들의 기성복 값에 가까울 정도로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교복값은 23만 원대(고교 여자 신입생)로 신학기부터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각 가정에서는 신입생에게 남의 교복을 얻어 입힐 수도 없어 보통 두 자녀가 중·고교에 입학할 경우 운영지원비(육성회비), 급식비, 체육복비에다 고교생은 수업료(21만여 원)가 더 포함돼 3월이면 100여만 원이 넘게 지출되는 등 등골이 휜다.

당진읍 내 교복판매점은 4곳이며, 15만 원대의 맞춤 교복점은 명맥이 아예 끊긴 상태다.

중·고교 여학생복(동복)의 경우는 현재 20만∼24만 원 선, 남학생복은 20만∼22만 원 선이다.

여기에 블라우스, 재킷, 하의 등을 추가 구입하면 더 부담해야 한다.

또 교복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판매점은 가디건,책가방,무릎덮개 등의 사은품을 내걸고 학생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신학기 신입생은 당진중학교 466명 등 12개교 1505명, 당진고교 등 7개교 1000여 명으로 총 신입생 수가 2500여 명에 이르러 새 학기 교복시장 수요는 수억 원대에 이른다.

이 같은 교복시장의 거품을 제거할 수는 없을까.

매년 되풀이 되는 것으로 끝나야 하는가.

A학교 관계자는 "학교 운영위원회가 소신을 갖고 공개입찰을 개시한다면 교복값의 현실화는 가능하다"며 "하지만 누구도 부담을 갖고 나서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자식을 학교에 맡겨 놓은 상태에서 매정스럽게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누군가가 반드시 나서 공동구매 등을 통해 학부모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변했다.

희망을 품고 다가오는 새학기를 맞아야 할 학부모들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 시름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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