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박상길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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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서의 근무는 처음이지만 '제2의 고향'이란 생각으로 검찰의 새로운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심어주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현재 대전·충남·충북지역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서해안권 개발, 바이오산업단지 건설 등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투기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진정 검찰이 해야 할 일을 찾고자 합니다."

 지난 6일 제14대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취임한 박상길 고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953년 서울에서 출생한 박 고검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법드대와 스탠퍼드대 법과대학원에서 수학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검찰내 인재로 정평이 나 있다.

검찰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특수수사 등 수사분야 실무통으로 알려진 박 고검장이 취임 후 "검찰도 기업의 생존원리를 도입, 고객감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 고검장과의 일문일답

▲국민들이 검찰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체감하는 현주소는.
 "검찰이 처해 있는 현실은 매우 어렵다.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에 이어 수사권 조정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게 느껴진다. 사회분위기는 더 이상 검찰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웠던 시절을 슬기롭게 해결해왔듯이 국민들의 여론을 끌어안는 것이 검찰이 해야 할 과제다."

▲검찰이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가.
 "검찰이 처한 상황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검찰의 명예를 찾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 첫번째 과제는 기업들 사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고객감동과 혁신이 필요하다. 고객을 함부로 대하거나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의 준비를 소홀히 하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듯이 검찰도 기업의 경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검찰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항상 어느 곳을 가든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객감동 실천을 통한 일류검찰을 강조해왔다. 진정한 고객감동이란 검찰청을 찾는 민원인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고객으로 여기고 단순한 친절을 넘어 진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힘 없고 약한 사람에게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잘못된 강자에게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때 검찰에 대한 냉정한 시각은 변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일류검찰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일류검찰을 표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혁신과 자기계발을 추구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하루 속히 검찰의 의식과 문화, 제도를 국민의 시각으로 과감하게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함으로써 정의를 세우고 인권을 수호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로 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한 마디.
 "과거에 안주하며 미래를 보지 못하면 이류조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갈수록 냉엄해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고검장으로서 지역과 주민을 위한 올바른 검찰상을 정립하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채찍과 고언을 바라며 항상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 1953년 11월 10일 서울 출생
▲ 경기고, 서울대 법대, 美 하버드대 법과대학원을 졸업, 스탠퍼드대 법과대학원 수료
▲ 1977년 제19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수료
▲ 서울지검 등 전국지검 검사, 대검 감찰제2과장 및 중수부 제1·2·3과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구지검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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